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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토시 코트 2015 FW

by macrostar 201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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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토시 코트가 "모던 럭셔리의 새로운 시대"(new era of modern luxury)라는 이름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실 2007년부터 이미지 변신을 시작했는데 2007~2015가 볼드, 비비드한 컬러를 많이 사용하고 꽤 많은 콜라보를 시도하면서 좀 더 젊은 이미지를 만들려는 시도였다고 하면 이번 시즌에는 "약간 더 진중한, 하지만 좀 더 다양한 코트 종류"라는 방향이다.



사실 맥킨토시 코트는 이제와서 젊은 척 해봐야 굉장히 오래된 회사에서(1824년부터 레인코트를 팔았고 회사는 1846년에 만들어졌다), 굉장히 오래된 소재로(러버라이즈드 코튼, 그러니까 면에 고무 들어가 있어서 방수된다), 굉장히 트래디셔널한 아이템(싱글 코트)을 파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좀 더 회사의 연혁을 살펴보면 원래는 소매업이 중심이 아니라 브리티시 레일이나 메트로폴리탄 폴리스 같은 단체에 작업복으로 대량 납품을 하는 회사였는데 1970년대 들어 그런 쪽에서 비싸서 안 산다고 하니까 브랜드화 해서 일반 판매 중심으로 변신을 했다. 물론 레인코트의 상징 같은 회사고 많이 판 적도 있었는데 결국 세월의 흐름을 완벽히 이겨내진 못했고 2007년 일본의 야기 츠쇼(Yago Tsusho) 리미티드에 팔렸다.


야기 츠쇼 리미티드는 1946년에 만들어진 회사인데 바버, 울리히, 트래디셔널 웨더웨어, 바라쿠타 등 영국옷을 전문으로 수입하면서 일본에 영국옷 트렌드라는 큰 줄기가 형성되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이다(이랜드는 글로버올을 손에 쥐고 뭐하고 있는 거냐!). 지금도 저런 영국 브랜드와 일본 내에 합자 회사를 만들어 수입을 하고 있고 맥킨토시나 인터브릿지 같은 회사를 사들이기도 했다. 영국산을 열심히 수입하다보니 영국에서 상도 받고 그랬다. 


어쨌든 이렇게 인수가 된 이후 브랜드 이미지 변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말하자면 이번 변신이 2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 위 사진의 느낌만 보자면 다시 회색, 블랙, 카키 같은 컬러를 중심에 두면서 사뭇 진중하다. 그리고 싱글 코트 대신에 더블 코트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고 맨 마지막 처럼 약간 패셔너블한 느낌(사실 생긴 건 막스마라같다)을 살렸다. 이번 시즌의 반응이 앞으로 이 브랜드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거 같다. 여하튼 이렇게 오래된 회사가 여전히 200년 전과 비슷한 걸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면 응원을 하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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