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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양말 이야기

by macrostar 201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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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양말 이야기를 가끔씩 쓴다. 속옷과 양말은 심심할 때, 심난할 때, 뭐든 사자!하고 쇼핑 갔는데 별 게 없을 때, 기분이 좋을 때나 나쁠 때, 아마존이나 ASOS 등등에 기프트 카드가 생기거나 페이팔에 애매하게 잔금이 남아있을 때 등등 아무 때나 사들이는 아이템이다. 낡고 구멍난 티셔츠는 편한 잠옷이라도 되지만 구멍 난 낡은 양말과 속옷이란 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므로 많이 있을 수록 좋다. 


그리고 새 양말 특유의 폭신폭신함과 섬유 냄새는 마음 깊숙한 곳까지 평화를 준다. 거친 현실의 위안 거리는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는 법이다. 또 굳이 요지 야마모토나 폴 스미스 등에서 캐시미어나 울 양말을 살 게 아니라면 부담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 


한 때 양말은 하얀 것... 이었지만 어느덧 패션 센스가 없음의 상징이 되어 하얀 양말을 신다니...!가 되었었다. 이제는 그것도 극복해 하얀 건 하얀 거대로 울긋 요란은 그것 대로 즐겁지 아니한가 하는 공존의 시대가 되었다. 이런 것도 인식과 사고와 취향의 발전이라면 발전이다. 하얀 양말은 스포츠 자체의 유행과 스포츠 룩의 유행으로 더 가까워졌는데 예를 들어 여자는 테니스 스커트(링크)에도 어울리고, 남자는 반바지에 얼추 어울리고 게다가 요새 트렌드 리더들은 샌들과 양말 매칭(링크)도 서슴치 않는다. 스트리트 웨어, 스케이트 보드 룩에는 원래 어울린다. 


여튼 쓸 데가 많은 아이템이므로 조금 마음에 든다 싶으면 쌓아 놓고 테스트 해 보면서 괜찮은 품질, 마음에 드는 촉감을 찾아 놓는 게 좋다. 운동화가 반스 올드 스쿨이어도 일단 달려야 할 거 같은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의 스포츠 양말들도 물론 매우 좋지만 하도 많으니 여기서는 생략. 대신 챔피언이다.



흰 양말에 붙어있는 무늬는 가로와 세로가 있지만 스포티함은 역시 세로다. 화이트 삭스에는 세로줄! 그냥 새하얀 무늬에 챔피언 로고만 붙어 있는 심플한 양말이다. 3개 1팩 세트로 2만 5천원 정도(링크).





스트리트 웨어가 유행이다 보니 여러 브랜드에서 원색 가로줄이 들어있는 세로 화이트 삭스가 나왔는 데 이건 페이퍼리즘에서 나온 제품. 다른 거 없고 별이 들어가 있으니 좋다. 이건 3컬러 3종 세트 한 팩으로 1만 5천원(링크)이다.





이건 HUF의 마리화나 무늬 화이트 삭스. 여러가지 컬러 버전들이 있고 화이트 버전도 몇 가지 있는데 이건 할로윈 팩이라고 무늬가 두 가지 색이다. 이건 시즌 오프 상품이라 세일들을 좀 하지만 원래 좀 비싼 거라 개당 1만 3천원(링크) 정도 한다. 


여튼 양말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으니 오프라면 H&M에서든(팩 양말 괜찮은 편이다), 유니클로에서든(나쁘진 않은데 잘 늘어나고 못생겼다), 에잇세컨즈에서든(강력 비추) 한번 씩 둘러보자. 여기(링크)에서도 괜찮은 걸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이트 양말 중 하나는 위그앰에서 나온 625다. 아마존에서 남는 돈으로 양말이나 살까 하다가 발견했는데 꽤 근사하다. 이건 즐거움이고 뭐고 없는 그저 하얗기만 한 무뚝뚝한 양말이다. 운동용 울 양말이라는 점에서, 현대 과학의 사소한 발전 따위 전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대략 10불 내외로 검정, 흰 두가지 버전이 있다(링크).



스포츠 양말인데 두껍기 때문에 신발 끈 조절을 해야할 수도 있고 사실 약간 큰 사이즈로 사서 발 차가운 분들은 밤에 신고 자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극세사보다는 울이 몸에도 좋지.





같은 회사의 132라는 양말도 있는데 625와 혼방 비율이 약간 다르다. 이쪽이 더 탄력이 있다. 참고로 발바닥에 보이는 빨간 위그앰 로고는 625에도 그려져 있다. 아마존 같은 곳에 찾으면 나오는데 배송도 복잡하고 비용도 높아서 정말 뭔가 사고 싶은데 아마존에 공돈이 20불 넘게 있다...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별로 추천은 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나 궁금하면 라쿠텐 글로벌 같은데서 wigwam을 검색하면(링크) 좀 나온다.  화이트 삭스는 코튼이어야만 해! 라고 생각한다면 슈퍼 60같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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