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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L의 2015 가을겨울 제품들

by macrostar 2015.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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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포터에 RRL의 FW 시즌 제품들이 들어왔다. 요즘 폴로는 예전보다 더 스포츠 분위기가 나는 쪽으로 가는 듯 한데 여하튼 랄프 로렌 폴로는 우직하게 가는 자기만의 길이 있고, 그것과 약간 다른 좀 더 마니악한 길을 걷는 RRL도 있다. 빈티지 유행은 거의 끝물처럼 보이긴 하지만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느 시대에나 있는 법이다. 트렌드야 어쩌든 말든 한 길을 가며 자기 만의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가꿔보며 인생의 재미를 얻어보는 것도 물론 좋은 일이다.


이름은 웨이크필드 재킷. 야구 잠바에 대해서는 몇 번 쓴 적이 있는데 맨 위 검색창에 '야구'라고 쳐보면 몇 개 나온다. 여튼 이 옷의 설명에 의하면 보너빌 솔트 플랫(Bonneville Salt Flat)에 대한 아카이빙된 50년대 이미지에서 나왔다고 되어 있다. 보너빌 솔트 플랫은 유타주에 있는 커다란 마른 호수인데 50년대에 이 소금 호수에서 플랫 아웃이라는 자동차 경주가 자주 열렸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세상에 보급된 자동차를 막 취미로 가지게 된 사람들이 차체에 덕지덕지 고성능 엔진을 올려서 마구 달려보는 스피드 트라이얼이다. 이걸 Hot Rod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오른쪽 사이드바 아래에 보면 있는 빈티지 맨즈웨어라는 책에도 나오니 꼭 읽어보세요!


그러니까 미국, 50년대, 드넓은 소금 호수, 그 위를 거칠게 달리는 빈티지 자동차... 뭐 이런 것들을 상상해 보면 된다. 이 옷 이야기를 다시 하자면 바디는 네이비 코튼의 코듀로이(설퍼 염색을 해서 빈티지 느낌을 더했는데 그것도 위 책에...), 팔은 탠 염색된 버팔로 가죽이다. 미국의 냄새가 안감 깊숙히 부터 풍겨오는데 게다가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주 따뜻할 거 같다. 한화로 130만원(링크) 정도 된다.





이 옷은 전형적인 워크웨어처럼 보이는데 30년대 Cossack 재킷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는 스키너 오일드 스웨이드 재킷이다. 스웨이드는 부들부들한 게 특징이지만 이런 걸 입고 기름칠 묻는 일을 하다 옴팡 기름에 찌들면 이게 방수와 방풍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실제로 그렇게 발견되어 오일드 방풍 의류가 탄생했고 1, 2차 대전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옷은 워크웨어처럼 엉덩이까지 보호하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청재킷처럼 약간 짧다. 미스터 포터 홈페이지에서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온통 가죽이고 그러므로 웨이크필드 야구 잠바보다는 더 비싸다. 250만원 정도(링크). 




이 둘은 셀비지 데님인데 왼쪽은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오븐에 익혀서 뜨거운 햇빛에 곱게 닳은 룩을 구현했고, 오른쪽은 굵직 굵직한 쉐이드를 넣어 6개월 정도 입고나면 얼추 나왔을 듯한 룩을 구현했다. 왼쪽이 42만원(링크) 대, 오른쪽이 46만원(링크) 대다. 더블알엘의 바지는 언제나 훌륭하다. 복각을 일본에서 더 잘 만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건 미국에서 만드는 미국옷이다.


이외에도 더블알엘의 제품들은 입으면 좋고 적어도 구경의 재미는 충분히 있고 때로 감탄을 자아내니 심심하실 때 한번씩 둘러보시는 것도(링크)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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