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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2000년대 초반 MIU MIU

by macrostar 2013.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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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2001 SS 즈음에서 2005 FW 즈음까지의 미우 미우는 재평가해야 할 정도는 아니어도 지금처럼 너무 무시당할 정도도 또 아니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 옷들은 마치 네온사인 같은 다른 디자이너 라벨의 옷 사이에서 빛을 발하기는 좀 어려운 타입이고 이제 와서는 중저가 브랜드 옷의 컨셉 사이에 흡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시큰둥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프라다 여사의 미묘한 컬러 감각은 이때도 빛이 나고 있었다. 또 너무 멋쟁이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너무 사람 사이에 묻히지도 않을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쁘게 하고 다니시네 정도의 발란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블랙이나 다크 옷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빠져나올 생각도 없는) 사람들에게 미우 미우를 종종 권해봤었는데 대개 손사레를 당하기 일쑤였다. 예쁘장하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입는 옷이라는 분위기가 너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 인기가 많기도 했었다. 하지만 미우 미우의 옷들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건 '뭔가 큰' 사람들이 입었을 때가 아닌가라고 지금도 생각한다.


이렇게 입고 다니던 분이 어느날 미우 미우를 입고 나타나면 얼마나 재밌겠어. 사진은 크리스틴 볼스터, 보그 US 1984년 4월호에 실렸고 피터 린드버그가 찍었다.

최근의 미우 미우는 너무 멋을 내고 있고 옛날 프라다 혹은 프라다 친구라는 인상이 너무 강해져서 2000년대 초반 시즌풍의 아우라는 없다. 비슷한 용도라면 모스키노 칩&칙이나 런던의 몇몇 브랜드들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요즘 분위기 상 좀 과하게 나갈 수 밖에 없어서인지 저런 발란스는 잘 없다. 사실 요즘은 뭔가 권하고 할 만큼의 관계가 거의 없긴 하지만.

 
이건 2001년의 광고. 안젤라 린드벌.

맨 위 컬렉션 사진은 약간 삐딱한 곳에서 찍은 것만 보그 UK, 나머지는 스타일닷컴이다. 에린 왓슨 진짜 오래간 만에 보는 거 같다. 저 분 정말 이상하게 걷는데 요즘도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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