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2017.11.03 14:05

이 이야기는 예전에 여기저기서 조금씩 한 적이 있는데 얼마 전 원고를 쓰다가 복기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그러니까 옛날, 60년대 까지만 해도 등산복, 클라이머복이란 티셔츠에 면바지였다. 그리고 추운 산을 등반하러 갈 때는 티셔츠 울 스웨터, 다운 파카 등등을 껴 입었다. 에디바우어의 스카이라이너가 1930년대 말에 나왔고 카마 코람 파카가 50년대 말에 나왔으니까 그런 건 있었다. 그리고 옷들은 대부분 우중충한 컬러.


1960년대 들어 변하기 시작하는데 최고로 화려하면 이 정도. 시에라 디자인의 마운틴 파카. 면 60%에 나일론 40%혼방. 특유의 빈티지한 컬러로 레트로가 유행과 함께 또 인기가 많기도 하다. 그리고 1970년대가며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하는데 옷이 합성 섬유로 바뀌고 컬러가 화려해 진다. 이 과정에 파타고니아가 큰 역할을 했다. 어쨌든 오늘은 신칠라.


미국에서 한 때 인조 퍼 붐이 일어서 여러 공장이 거기에 집중하는데 그 중 하나가 매사츄세스 주 로렌스에 있는 몰든 밀이다. 인조 퍼 붐이 끝나면서 많은 공장이 도산했고 몰든 밀도 뭐 다른 게 없나 찾고 있었다. 그 시기 파타고니아는 울 스웨터를 대체할 옷감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둘이 만난다.


여러 실험 끝에 합성 섬유로 만든 보온 원단을 만든다. 여기에 Synthetic Chinchilla(합성 친칠라)라는 이름을 줄여서 Synchilla라는 이름을 붙인다. 말하자면 1세대 플리스인데 지금하고 크게 다를 건 없다.


친칠라는 이렇게 생겼다.


 

파타고니아는 신칠라를 가지고 스냅티 풀오버를 만든다. 그러면서 컬러를 다양하게 넣기 시작했다. 신칠라 풀오버는 지금도 나오고 SYNCHILLA라는 택이 붙어 있다. 




그 사이 몰든 밀은 신칠라 이후 자체 개량을 해 플리스라는 걸 만들고 이름도 폴라텍으로 바꾼다. 그래서 폴라텍 플리스 혹은 폴라 플리스. 이 부분은 여기(링크)에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놨었고. 어쨌든 몰든 밀의 아론 포이어스틴은 이 새롭고 따뜻하고 저렴한 섬유를 많은 곳에서 생산하라고 일부러 특허 등록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여기저기서 만들 수 있었고 유니클로에 이르러 포텐이 폭발하며 가장 흔한 보온 옷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폴라텍에는 여러가지 사건들이 생겼는데 1995년에는 화재로 공장이 전소하고, 2001년 도산 그리고 2007년에 또 도산한다. 결국 2007년 버사 컴패니라는 곳에서 인수하며 폴라텍 LLC라는 회사 - 몰든 밀 공장 체제가 된다. 위 링크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다양한 버전의 폴라텍 플리스를 내놓고 있다.


도산하기 전에도 여러가지 플리스 기반 패브릭들을 내놓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아르마딜라다. 방수가 되는 플리스인데 일본 노스페이스에서 이걸 가지고 시리즈를 내놓은 적이 있다.



택에 보면 ARMADILLA, Only from Malden Mills라고 적혀 있다. 일본 옥션은 물론이고 이베이나 한국 빈티지 매장에서도 가끔 볼 수 있고 나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유니클로 플리스 같은 물건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밀도감이 굉장하지만 사이즈가 좀 이상하다. 즉 예전 미국 옷을 모티브로 삼아서 폭은 넓고 길이는 짧다. 


요새 파타고니아의 신칠라 스냅티는 리사이클드 폴리에스터 함유량을 점점 높이고 있다. 신칠라 풀오버 말고 또 하나의 대 히트작인 레트로 X의 경우엔 겉은 털이 많은 시어링 플리스에 약간 빳빳한 메쉬 안감을 붙여 놓은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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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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