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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후리스의 단위

by macrostar 2016.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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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플리스"가 맞는데 유니클로의 제품명 덕분에 "후리스"라는 이름이 더 알려져 있다. 여튼 원래 양털이라는 뜻이다. 후리스의 섬유는 1979년 매사추세추에 있는 몰든 밀스(Malden Mills)라는 곳에서 처음 만들었다. 원래 이름은 Polar Synthetic Fleece, 즉 극지방 합성 양털이다. 추울 때 쓰라는 거지 뭐. 이렇게 만들어낸 물질은 1981년에 상품화되어 처음으로 세상에 등장한다. 몰든 밀스는 나중에 폴라텍(Polartec)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섬유는 정전기가 일어나고, 불꽃에 약하고, 잦은 세탁시 필링이 생기기 쉬운 등의 문제가 있지만 가볍고, 관리가 쉽고, 세탁해도 금방 마르고, 촉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레이어드로 사용했을 때 보온성이 좋다. 그래서 1985년 파타고니아에서 이 폴라 플리스를 이용해 풀오버를 내놓는다. 바로 신칠라다.



이렇게 등장한 후리스는 등산복 등등 많은 걸 꽤나 바꿔놓았고 특히 1998년 유니클로에서 내놓으면서 등산복 외에서도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약간 재밌는 점 중 하나는 원래는 합성 섬유로 석유에서 제작했고 PET가 대중화되면서 재활용으로 섬유를 만들게 되었는데 재활용 쪽이 비용이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요즘에는 파타고니아처럼 비교적 고가의 브랜드가 아니면 대부분 석유에서 직접 만든 후리스를 사용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PET가 아니라 코넥스 등을 사용해 열에 강한 특수한 후리스 등도 나오고 있다.


뭐 이런 옷인데 이 옷도 종류별, 브랜드 별로 가격 차이가 꽤 난다. 여기에는 후리스 원단 뿐만 아니라 디자인, 지퍼 등 부자재를 어떤 것으로 쓰느냐의 문제도 있다. 여튼 뭐 후리스의 단위 이야기다. 보통 두 가지를 사용한다.


우선 폴라텍 스케일(Polartec Scale). 폴라텍에서 내놓은 단위고 아마도 무게일 텐데 어느 사이즈의 무게인지는 잘 모르겠다. 참고로 데님의 경우 온스를 표기하는데 1평방 야드당 무게다. 즉 14온스 데님이라면 1평방 야드(대략 0.9m X 0.9m)의 무게가 14온스(400g)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온스가 높을 수록 두껍고 무거운 데님이다. 폴라텍 스케일은 100, 200, 300 이렇게 표기하는데 이 역시 숫자가 높을 수록 두껍고 무겁다. 


어디에는 써있고 어디는 그냥 그렇게 알고 그러는데 마모트의 록클린 후리스의 경우 스펙에 보면 100짜리라고 적혀 있다(링크). 파타고니아의 신칠라의 경우 라이트웨이트와 헤비웨이트가 있는데 헤비웨이트는 300짜리를 쓴다. 가격을 보면 마모트는 정가가 70불 대고 파타고니아는 120불 정도다. 



파타고니아의 경우에 자체 단위를 사용한다. 뭐 폴라텍의 숫자 단위와 비슷한데 R1부터 R4정도까지 있다. R1부터 R3는 폴라텍의 100에서 300까지와 비슷하고 R4는 R2에다 폴라텍의 윈드블록 폴리에스테르를 결합해 놓은 제품이다.


유니클로의 경우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잘 모르겠는데 기본 후리스의 경우 100 정도 혹은 그 이하 같다. 뭐 용도에 따라 쓸데가 있는 거라 맞게 쓰면 된다. 사실 하도 많은 곳에서 내놓고 있기 때문에 등산복처럼 테크니컬 스펙이 따라 붙는 쪽이 아니라면 저런 스케일, 무게 등에 대한 이야기 없이 별 설명 없이 나오는 게 많다. 여튼 무조건 따뜻함이 목적이라면 믿을 만한 브랜드에서 나온 두껍고 무겁고 비싼 걸 사면 된다. 뭐든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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