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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패드는 왜 노란색인가

by macrostar 2015.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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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용어를 좀 정리해야 하는데 노트 패드는 그냥 흔히 쓰는 말을 붙인 거고 보통은 리걸 패드(Legal Pad)라고 한다. 문구점에서 볼 수 있는 노란 바탕에 한 장 씩 떼어낼 수 있는 그런 노트다.


이게 노란 건 미국 문화다. 아메리칸 컬쳐... 여튼 이 패드는 오리지널이 있다. 그러므로 두 가지 이야기.


우선 암패드(Ampad). American Pad & Paper LLC의 약자다. LLC는 Limited-Liability Company.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1888년이고 토마스 홀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매사츄세스 홀요크(Holyoke, Massachusetts)에 있는 종이 공장의 노동자다.


홀요크는 이 즈음 어딘가...


당시 저 곳은 미국 종이 생산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토마스 홀리는 공장에서 나온 폐지, 품질이 떨어져 판매를 못하는 제품을 사들인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고 줄을 그어서 묶어 패드로 만들었다. 물론 그러니 싸게 팔 수 있었다.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홀요크 메인 스트리트 건물 1층을 다 쓸 수 있었고 1894년에는 건물을 통으로 쓰게 되었다. 암패드 본사는 아직도 여기, 홀요크의 윈터 스트리트와 애플턴 스트리트의 교차로에 있다(링크). 이 회사는 계속 성장했고 2차 대전이 끝날 때 쯤엔 매사츄세스를 벗어나 세계에 판매하고 있었다.


근데 이게 딱히 특허 같은 건 내지 않았고, 원래 노란색은 아니었다. 리걸 패드라고 부르는 노트의 유일한 특징은 저 맨 위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의 줄(1.25인치)이다. 이건 1900년대 초에 법률가 쪽에서 저기에 코멘트를 적고 싶어한다고 해서 그었다. 암패드에서 내놓고 있는 제품들도 다 노란색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 홈페이지에 가보면 모바일 인식이 가능한 SHOTNOTE 쪽에 치중하고 있다(링크).



그러면 두 번째로 노란색. 이건 찾아봐도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르는 거 같은데... 종이가 안 좋은 걸 쓰니까 감추려고 물을 들였다는 설도 있고, 노란색이 사람 두뇌의 인털렉튜얼을 깨어나게 해줘서 라는 설도 있고(이건 동기가 아니라 결과 같은데) 여러가지 나오는데 다 설이다. 미국 연필이 노란색이 많은 거랑 무슨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여튼 이 회사는 오랜 번영을 누리다가 1986년부터 이 회사 저 회사로 팔려 다니기 시작했다. 1999년에 뉴욕 주식 시장 상장이 폐지되었고(그래서 LLC가 되었다), 가장 최근 변동은 2010년 스웨덴 문구 회사 Esselte(링크)가 회사를 사들인 것. 


요즘 같은 상황에서 굳이 암패드를 사려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리걸 노트는 그래도 암패드!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할테니 여전히 아마존 등에서 팔리고 있다(링크).


이 노트는 역시 이 제품(링크)이라고 생각은 하는데(50페이지 짜리 12팩이 15불이 좀 안된다) 사실 뜯어지는 노트라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다지 애용하는 아이템은 아니다. 써 놓고 가방에 넣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뜯어졌고 게다가 사라졌다! 말이 안되잖아! 그러므로 메모는 항상 태그를 달아 에버노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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