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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상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H&M + 발망

by macrostar 2015.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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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전세계 패션쪽 뉴스 1번은 단연 H&M + 발망 출시였다. 한국의 며칠 밤을 세운 긴 줄은 물론이고, 오픈하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프랑스의 동영상까지 여튼 난리였다. 그리고 이런 줄을 서는 사람들이 대부분 리셀러라는 사실을 증명하듯 곧바로(심지어 매장 앞에서 바로 판매) 이베이 등에 제품이 떴다. 물론 리테일 프라이스와 같은 가격은 아니다.



바로 앞 장사에 대한 디스패치의 보도(링크).


그리고 이에 대한 신문 기사도 몇 가지 있었는데 난투극에 대한 이야기(링크, 트위터에 기사 제목을 난투극이라고 붙였는데 그건 언론사의 낚시다)도 있고 한겨레 기자는 직접 줄을 서 참여한 꽤 재미있는 체험기(링크)를 올렸다.


그런데 이 뒤 체험기 기사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눈에 띈다. 즉 이 기자는 우선 패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게 기본 인지 사항이다. 이 분이 줄을 서면서 주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부분을 보면 이렇게 줄을 서서 사는 이유가 원래 발망의 제품이 얼마인데 훨씬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이게 이 줄을 선 분들의 기본적인 생각인지 아니면 기자의 시각이 반영된 질문의 산물인지 약간 의심스럽기는 한데... 왜 H&M을 조금 더 비싸게 살 수 있는 복잡한 방법이라고는 생각들을 안 하는지... 이왕 힘들 게 줄을 서있으니 희망적인 생각을 하는 게 당연하긴 한데. 


여튼 이 부분을 보면 여전히 라벨이 옷의 가격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벨만 붙여 놓으면 잘 팔린다...라는 생각 아래에 있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다가 수많은 업체들이 망했지. 어쨌든 분명 라벨이 옷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제품인 건 아니다. 이건 발망도 아니고 H&M도 아니고 발망 + H&M이다. 발망을 싸게 사는 게 아니라 H&M + 발망을 제 값에 사는 거여... YTN의 난투극 기사에서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뭐 이런 식으로 써놨던데 대체 왜 그런 생각들을 하는 거지. 다만 인기가 매우 많고 제품이 한정적이라 수요-공급이 전혀 안 맞는 문제가 있을 뿐이다.



어차피 사재기는 막을 수가 없다. 돈 들고 와서 다 사겠다는 데 뭘 어떻게 막나. 대신 한국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고 10분 한정 시간을 줬다는 데 뭐 그 정도면 제조사가 할 일은 충분히 하지 않았나 싶다. 그 다음에 풀려 나오는 게 비싸면 안 사면 되고, 제품이 마음에 들고 이 정도 가격이면 줄 선 값은 하겠다 싶으면 사면 된다. 그리고 일부에서 폭리를 취하는 거 같긴 한데(바로 풀린 중고 나라 등을 보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다, 처음이라 그런다) 괜한 집착은 병이나 생기고 정신 건강에 좋지 않고 금전적으로 손해다.


이런 글로벌리 제품의 가격은 한국의 수요-공급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전 세계 규모로 결정된다. 그러라고 이베이가 있다. 그러므로 혹시 더블 브레스트 코트 같은 거에 혹해서 나는 저걸 사고야 말겠다라고 생각한다면 중고 나라만 뒤지지 말고 이베이 등 다른 곳을 뒤지는 게 낫다. 뭐 트위터에 보니까 특정 제품, 특정 사이즈 말하고 30% 더 주겠다 써 놓고 거래도 되고 그러드만.



똑같은 가격에는 살 수 없다. 리미티드이기 때문이다. 뭐 쇼핑이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면모가 있는 일이지만(도파민 같은 게 나와서 중독이 되는 걸까) 세상에 이 옷 없이는 못 살아 하는 건 거의 없다. 언제나 냉정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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