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ara, UO, Mango의 2013 가을겨울

아직 분명히 덥지만 확실히 가장 강력했던 더위는 지나가고 있음이 피부에 느껴진다. 이제 태풍이 지나갈테고, 그럼에도 더위가 끈덕지게 붙어있겠지만 2개월만 지나면 단풍이 어쩌고하며 떠들고 있을 거다. 자라, UO, 망고의 2013 FW 광고가 나왔길래 잠깐 떠들어본다.

어차피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커버리지가 엄청나게 넓은데 광고는 디자이너 컬렉션과 다르게 그냥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이런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 자라만 1년에 내놓는 디자인이 만 개라는데 뭐.

 
TRF의 2013 FW 광고 캠페인과 느낌이 거의 비슷하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패트릭 드마첼리어가 찍었다. 보면서 오, 스페인! 했는데 생각해보면 자라가 스페인 기업이다. 개인적으로 벨트가 너덜너덜한 거추장스러운 구두에 대한 시큰둥한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어차피 가죽으로 만들지도 않으면서 패스트패션 계열에서 뭐하러 저렇게 복잡한 생김새의 구두를 자꾸 내놓는 건지 의문이 있다. 옷은 전반적으로 자라 특유의 얄쌍함을 잘 살린 거 같다.

어반 아웃피터스는 프랑스 파리에 가서 찍었는데 뭐하러 파리에 간 건지 잘 모르겠고, 옷은 뭘 하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단품으로 구입해 요즘 트렌드처럼 너덜너덜하게 다니고 싶다면 UO가 괜찮은 선택지일 것도 같다. 얘네도 복잡한 신발을 내놨는데 반짝이 로퍼나 펌프스같은 비닐로 적당히 둘러댈 수 있는 쪽에 매진했으면 좋겠다. 그래도 좋아들하니 내놓는 거겠지만.

망고는 미란다 커가 찍었다. 구두도 그렇고 플로럴 프린트도 그렇고 그런지(Grunge) 느낌을 잘 타고 있는 거 같다. 마지막 드레스는 별로 마음에 안 드는 데 이 역시 부츠 때문에. 여의도 IFC에 망고 남성복인 H.E by Mango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 못가봤다. 그런데 망고랑은 느낌이 좀 다른 거 같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