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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아카풀코 골드의 곰

by macrostar 201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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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티니위니 이야기를 보다가 곰 생각이 나서 -> 랄프 로렌 -> 아카풀코 골드(이하 AG) 순으로 찾아본 적이 있다. 랄프 로렌 -> 아카풀코 골드 사이에는 Lo Lifes가 있고 이에 대해서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다.

참고 : http://fashionboop.com/213


왼쪽이 랄프 로렌의 폴로 비어, 오른쪽이 AG. AG를 입는 게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 지 정확한 컨텍스트는 나로선 알 수 없지만 사실 이렇게 드러내놓고 드센 타입의 것들(옷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캐릭터도 그렇고)이 방정맞음을 별로 좋아하진 않다. 참고로 아카풀코 골드는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주로 나오는 마리화나 변종(잡종?)의 이름이다.

하지만 평소에 폴로 곰이 워낙 변태처럼 생겼다고 생각해서 인지 AG 곰의 단추눈이라든가 엄한 야구 방망이라든가 좀 귀엽다. 하지만 (물론 그냥 생각이지만) 내가 만약 갱단이라면 이왕이면 폴로를 입지 AG를 입을 거 같지는 않다. 오리지널 베이직이라는 건 무서운 거다. 괜히 나이키 스우쉬만 그려도 할 말이 많이 생기는 게 아니다.

어쨌든 이런 김에 오래간 만에 AG 홈페이지를 뒤적거려 봤는데 비록 본격적인 건 아니지만 패러디 풍 + 소규모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오래가는 거 같다. 저 곰이 커다랗게 프린트된 스웨터들은 요즘은 안 보인다. 대신 폴로티 옆에 말타고 폴로하는 아저씨처럼 조그맣게 들어가 있다. 2013 룩북도 그냥저냥.. 영화에 나오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껄렁거리는 10대 아이같은 느낌.

 
이런 액세서리들은 약간 귀엽다. 그런데 바지색이 다르잖아...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2007년에 Eastern Promises라는 영화를 낸 적이 있다. 주연이 비고 모텐슨인데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아저씨 나오는 스틸컷을 가지고 티셔츠와 스티커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시리즈의 이름은 Broken Promises. 상품 설명에 In this world, a person's word is his bond, and without it, you have nothing. Unfortunately there are consequences for those who don't keep theirs, and AG knows how to deal out the punishment. 라고 적혀 있다.

마치 누군가 대상이 있는 듯한 구절의 분위기가 대부에 뿅간 중2병 같은 대사인데 대부가 아니라 이스턴 프라미스다. 만약에 뭔가 노림수가 있는 게 아니라면 혹시 그냥 감동받은 건가. 언제나 말하지만 마음이 순수해야 이런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AG외에 Bricks라는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AG랑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AG의 디자이너나 사업자 등 내부 구조를 알아 볼까 했는데 잘 안 나와서 관뒀다. 확실한 건 뉴욕에 있다. 구글 스트리트뷰로 주소를 찍어봤더니 이런 곳이란다.


브룩클린의 68 Jay Street인데 저 붉은 건물 506호라고 한다. 저기서 만드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런 티셔츠들을 기획하고 정산하고 있나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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