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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플리스는 울 스웨터를 대신할 수 있을까

by macrostar 2017.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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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스웨터 류를 오래 전부터 입어왔다. 스웨터가 좋긴 하지만 관리의 측면에서 아무래도 까다롭고 동물 소재의 사용에 대한 복잡한 생각 속에서(링크) 스웨터부터 플리스로 바꿔가기 시작했는데 요새는 플리스 쪽을 더 많이 입는다. 올이 일거나 보풀이 일거나 하는 공유되는 단점이 있긴 한데 더러워지면 그냥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 이 간단함이 정말 굉장한 장점이다. 



집업, 풀오버, 후드 등 종류 별로 운용 중.


유니클로로 시작하긴 했지만 유니클로 기본 플리스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예컨대 자차 이용자, 실내 이용자, 도쿄의 겨울, 추위를 덜 타는 사람 등에게는 적합할지 몰라도 나 같은 사람에게 미드 레이어로 저 옷은 확실히 부족하다. 그래서 선택 기준은 일단 플리스의 촘촘함이다. 촘촘하고 뒤적거리는 제품들이 있는데 그런 게 확실히 따뜻하다. 그리고 폴라텍 네오쉘이나 예전 아르마딜로 등 기본 방수가 되는 플리스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더 좋다. 


또한 안감이 있는 게 좋다. 정전기 문제도 있고 착용의 편안함 등에서 안감이 있는 게 훨씬 다루기가 좋다. 플리스라는 게 스웨터 만큼 신축성이 있지 않기 때문에 풀오버 종류라면 입고 벗고 할 때도 편하다.


여튼 파타고니아의 신칠라, 레트로 X도 있고 이외에 다양한 회사에서 플리스 제품이 나오고 자체 개발 플리스도 있다. 저번에 말했듯 특허가 없는 영향이 아닐까(링크). 일본의 몽벨 같은 경우 80년대 초에 몰든 밀을 찾아가 올론, 다크론 등의 플리스를 개발했다. 요새는 클리마맥스 100, 200, 메쉬 이런 것들이 나온다.


정전기 방지 안감이 있는 게 좋다!


마무트 같은 경우 고블린 시리즈가 있다. 털북숭이 타입의 써멀 프로나 약간 더 얇지만 스포티한 어드밴스드 같은 것도 있다.



써멀 프로 2.0은 이런 느낌. 


플리스 가격은 스웨터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있는데 대략적으로 보자면 스웨터와 비슷한 가격을 형성한다. 즉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 패션에서는 3, 4만원 정도고 좋은 데로 가면 30, 40만원을 상회한다. 물론 최고급 품 쪽은 역시 스웨터 쪽이 훨씬 높다. 플리스는 구찌나 루이 비통에서 내놓거나, 좀 더 획기적인 발명을 고어 텍스 같이 가격 관리하는 회사가 개발하지 않는 한 아직은 가격에 한계가 있지 싶다. 여튼 요새 분위기로 보자면 디자이너 하우스의 플리스는 인조 퍼처럼 앞으로 늘어날 거라 생각한다.


오래되거나 안 좋은 제품이거나 막 쓰면 보풀이 일게 되는데 몽벨의 플리스 설명인가에 보면 브러쉬 질을 가끔 해주라고 되어 있다. 한번도 해본 적은 없는데 털 종류니까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여간 옷 솔은 소중하다(링크).



그리고 오래 입다보면 끝에 대놓은 천이 풀리는 일이 많다. 그냥 바느질 해 놓으면 된다... 한다고 했지 잘 한다고는 안했다...


여하튼 뛰노는 어린애들부터 클라이머나 등산객, 나이 드신 분들의 겨울 실내 생활용으로 플리스는 확실히 편하다. 스웨터의 고풍스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없지만 이제 21세기고 그것과는 다른 고풍스러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서 생각과 미감과 관점을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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