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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발렌시아가의 모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by macrostar 2017.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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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오브 패션(BoF)에 실린 기사(링크)와 얼루어의 기사(링크 - 알렉사 쳉이 썼고 둘이 같은 내용임)를 기반으로 몇 가지 다른 뉴스 소스를 검색 포함해 간단히 정리해 본다.


이건 참고용 예전 사진.


1) 작년 말 BoF의 VOICES 모임에서 캐스팅 디렉터인 제임스 스컬리는 "How Fashion Became about Power, and Lost its Ability to Dream"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면서 패션 산업 안에서 아마도 최약자일 런웨이 모델에 대한 ethnic diversity and the humane treatment가 필요하다면서 괴롭힘, 학대, 차별이 있을 경우 자신이 내부 고발자가 될 거고 누구보다 앞서서 이 문제를 이슈화하겠다고 약속했다.


2) 이번 발렌시아가 패션쇼의 모델 캐스팅 과정에서 캐스팅 디렉터 마이다 그레고리 보이나와 레미 페르난데스는 대기하고 있던 150여명의 모델을 불도 들어오지 않는 건물 계단에 3시간 동안 대기하게 하고 점심을 먹으러 가버렸다. 제임스 스컬리는 이 문제를 SNS에 올렸다. 


이 뉴스는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발렌시아가의 본진 케링은 당일에 보이나와 페르난데스와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앞으로 캐스팅 과정에 대해 지금처럼 에이전시에 의존하는 방식을 버리고 전면적인 개혁을 할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이 사건에 얽힌 모델 에이전시에 사과문을 보냈다.


3) 보이나는 스컬리의 주장에 대해 부정확하고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리고 열악할 수밖에 없는 캐스팅 환경을 준 발렌시아가를 비난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모델들은 불 꺼진 장소에 3시간은 커녕 1시간도 서 있지 않았고, 불도 들어왔고, 자기들은 캐스팅 시설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즉 발렌시아가의 캐스팅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모델들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거다. 그리고 10시간 동안 150명 중 57개의 룩을 입을 모델을 선발해야 했던 만큼 시간이 촉박했다고 밝혔다. 주어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건물이 전기를 빼버렸다는 거다. 그래서 모델들은 어두운 곳에 1시간 안쪽으로 머물러 있어야 했다. 발렌시아가에서 리셉션 장소를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계단으로 가게 된 거다.


4) 이 주장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스컬리는 처음 자신의 말한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모델이 3시간 동안 어두운 계단에 있었다고 확인했다(주디스 쉴츠다). 그리고 보이나와 페르난데스는 매우 오랜 시절 저런 식으로 일해왔고 그들은 어뷰즈의 킹과 퀸이라고 주장했다. 밥도 물도 안 주고 모델을 방치해 놔서 할 수 없이 피자를 시켰더니 보이나가 나타나 돼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 주장은 처음 제임스 스컬리가 올렸던 SNS 포스팅에 모델들이 단 댓글로 몇 가지가 사실로 확인되었다. 전 모델인 몰리 곤디는 발렌시아가가 모델 에이전시에 사과한 게 우습다면서 이들은 예전부터 그랬고 패션 하우스도 이런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이제 와서 모른 척 한다고 비웃었다.


여튼 제임스 스컬리는 이 문제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이런 풍조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5) 그리고 스컬리는 발렌시아가에서의 문제 제기 외에도 다른 패션 하우스 캐스팅에서 인종 문제, 미성년 모델 문제를 일으켰다고도 말했다(링크). 특히 랑방의 경우 브랜드 측에서 캐스팅 디렉터에게 유색의 모델을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는 거다. 하지만 랑방은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곧바로 부인했다.



이 문제는 현재 진행 중이다. 사건의 진행 과정을 보며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어쨌든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종종 소도구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게 Model Alliance가 만들어지고(2012년 패션 모델 사라 지프가 주도해 만들었다 - 링크) CFDA가 모델의 헬스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다. 유수의 캐스팅 디렉터들은 여러 패션쇼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이 바닥을 완전히 떠날 생각이 아니라면 발렌시아가에서의 취급에 분노하고 다른 패션쇼 캐스팅을 찾아갈 수도 없다. 여하튼 이런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많은 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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