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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일본의 60년대 남성지 아이비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by macrostar 2016.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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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스타일 닷컴에 실린 이 기사(링크)를 기반으로 요약, 첨언. 예전에 언급했듯 일본에서 아이비 패션이 자리를 잡은 건 60년대 동경 올림픽 즈음 VAN 재킷이 시작이다. 아이비 패션은 이후 일본에 꽤 큰 영향을 미쳤고 7, 80년대 이에 대한 반발(DC 패션) - 90년대 들어 이를 복원하려는 열망(레플리카 패션) - 60년대에 20대로 많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 : 하루키 소설의 패션, 유니클로 등등이 나오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여튼 60년대 VAN과 함께 멘스 클럽이나 헤이본 펀치 등 여러 남성 패션지가 등장하는데 VAN이 직접 개입한 것도 있고(멘스 클럽) 아닌 것도 있고 그렇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쪽 방면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들도 함께 등장한다. 보면 알겠지만 지금도 익숙한,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풍이다.


우선 카즈오 호즈미. 1930년 생 토쿄 출신인데 집이 폭격을 맞아 센다이로 가 거기서 20여 년을 거주했다. 멘스 클럽의 전신인 오토코노 후쿠쇼쿠 시절에 VAN의 이시즈 켄스케와 만났고 곧 잡지의 주 일러스트레이터가 된다.




멘스 클럽에서 작업하면서 본인이 아이비 패션에 매료되었고 더 트래디셔널 아이비 리거라는 클럽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분은 여전히 활동중이라는데 많은 남성 패션에 관한 책을 썼고 그림도 그렸다.




그 다음은 아유미 오하시. 본명은 쿠미코 오하시, 1940년 생으로 미에현에서 태어나 자랐고 대학 입학하면서 도쿄로 간다. 이 분도 VAN과 인연으로 잡지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멘스 클럽에 본명인 쿠미코 오하시로 일러스트를 그렸다. 그러다가 1964년 헤이본 펀치가 나오면서 그쪽을 메인 삼아 일러스트를 그렸고 본격적으로 유명해진다. 헤이본 펀치와 미팅을 하면서 이름을 좀 중성적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아유미 오하시라는 펜 네임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1971년 일본 철도 광고 캠페인 "디스커버 재팬"에 나오기도 했다.


 


 

1964년 5월 11일자 헤이본 펀치 001호 표지 일러스트. 


이 분은 나중에 그림 스타일이 꽤 바뀌는데, 그러면서 자신의 그림을 패러디하기도 하고, 패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작품에도 참여하는 등 재밌는 작업들을 많이 남겼다. 카즈오 호즈미가 패션 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갔다고 하면 아유미 오하시는 일러스트 쪽으로 더 깊숙히 들어갔다. 여기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무라카미 하루키 책 중에 무라카미 라디오 3부작이라는 이름으로 3권 세트가 나온 게 있는데 그 책 일러스트가 아유미 오하시다(링크).


10살 차이인데 한 명은 멘스 클럽, 한 명은 살짝 후발 주자인 헤이본 펀치로 미묘하게 갈렸다. 둘 다 그림에 적당한 유머가 들어있고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옷이나 헤어 스타일, 액세서리나 스탠스 등 디테일을 표현해 내고 있다. 뭐 이런 분들도 있다 하는 걸 알아두자는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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