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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고태용의 비욘드 클로젯, 패션위크, 네이버 V앱

by macrostar 201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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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 아쉽게도 한국에서 패션이 문화를 주도하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몇 번 했다. 물론 꾸준히 팔리는 것들은 있지만 주도와 대세를 따라가는 건 약간 다른 문제다. 여기에는 사회 구조, 산업 구조, 자본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간단히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고. 아무튼 이건 기술적인 면에서도 그러한데 서울패션위크 같은 경우 어디 하나 실시간 비슷하게라도 올라오는 곳이 없었다. 이번 시즌은 보그의 런웨이 사이트가 오픈하면서 다는 아니지만 몇 개는 업로드되고 있다(링크). 


그리고 : 네이버에 V앱이라는 게 있다. 원래는 아이돌 팬덤을 위한 앱으로 예컨대 빅뱅, 에이핑크 같은 걸 페이버릿으로 등록해 놓으면 방송이 시작할 때 알림을 준다. 들어가면 생방으로 볼 수 있다. 방송 진행은 다 자기 나름인데 정규적으로 진행하는 곳도 있고, 심심할 때 잠깐 씩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팬들은 방송이 시작되면 들어가서 채팅을 할 수 있는데 방송하는 스타가 보고 대답하고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마리텔 같은 건데 보다 실시간이고 소규모고 집중적인 그런 거라 하겠다.


네이버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영상은 이거 말고도 TV 캐스트, 스타 캐스트, 네이버 캐스트가 또 있다. 기능상 어디에 초점을 맞췄나가 다른데 어떤 건 앱으로만 되고, 어떤 건 PC에서 되고 제각각이다. 유튜브 같은 거면 하나로 다 될 걸 이것저것 분리해 놔서 사실 불편하기 짝이 없고 게다가 기능도 그렇게 까지 좋지 않다. 예컨대 러블리즈의 오늘하룸을 찾으려면 그냥 애초에 네이버 포털에 들어가 검색하는 방법 밖에 없다. 혹시나 오늘하룸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으면 정말 헤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은 건 아마도 네이버 포털의 막강한 힘 덕분에 엄청난 섭외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에이핑크 V앱 보니까 20분 짜리 방송의 생방 시청자가 4만 명인가 찍히던데 뭐 이런 식으로 공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쨌든 다수가 이용하는 생방 + 채팅 툴이 있으니 이건 활용의 폭을 상당히 넓힐 수가 있다. 게다가 방송 하는 쪽에서도 자기들끼리 아주 간단하게 시작한다. 1분 짜리 잠깐 하면서 세팅이니 뭐니 하면 안 하게 될 텐데 이런 게 장점이다. 여튼 그래서 요즘엔 꼭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드라마 홍보, 영화 홍보, 요리에 먹방(이원일 쉐프 등이 하고 있다), 방송 내 채널(예컨대 엠넷의 막피디) 등 꽤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지하철에서 V앱을 뒤적거리다 보니 스케줄에 이런 게 찍혀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서울패션위크 2016 SS 스케줄을 보면 내일 10월 18일 일요일 오후 2시에 DDP S1관에서 비욘드 클로젯의 패션쇼가 예정되어 있다. 브이앱에서 패션쇼를 틀 거 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사실 못할 이유 같은 건 전혀 없다. 혼자만 올라와 있는 걸 보니 비욘드 클로젯 쪽에서 하는 거 같다. 


여튼 가볍게 현장 스케치하기에 이만 한 것도 없다. 요새 서울패션위크가 세계화를 하겠다고 여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게 만들어 내는 현재의 파편은 따로 치워두고 이야기 하자면 이런 거라도 잘 하면 훨씬 나아질 거다. 다음 시즌 정도에는 풀 생중계 같은 것도 시도해 볼 만 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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