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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콩고 공화국의 패션 La Sape

by macrostar 201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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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내 백과사전 블로그에서 콩고의 댄디즘에 대한 포스팅(링크)을 보고 좀 찾아보게 되었다. 위 포스팅에도 나오는 다큐멘터리의 링크는 여기(링크). 30분 정도 되는데 꽤 재미있다. 프랑스어를 쓰는데 영어 자막이 달려있다.

 
일단 콩고부터 헷갈리기 시작할텐데 콩고라는 이름이 들어간 나라는 두 개다. 하나는 콩고 공화국으로 프랑스 식민지였다. 1960년에 독립했고 1970년부터 1991년까지는 콩고 인민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공산주의 국가였다. 또 하나는 콩고 민주 공화국이다. 한때는 이름이 자이르였고 킨샤사 콩고, DR 콩고 들으로 부른다. 벨기에의 식민지였고 1960년에 독립했다. 독립하자마자 내란이 일어났다. 세상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고 아마존 다음으로 큰 밀림도 있다. DR 콩고가 콩고 공화국에 비해 영토도 훨씬 넓고, 인구 구성도 훨씬 복잡하고, 인구도 훨씬 많고, 자원도 많고, 아프리카 한 가운데라 전략적 위치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신문을 찾아보면 콩고라는 이름이 붙은 소식은 대부분 이쪽 DR 콩고 이야기다.

어쨌든 여기서는 La Sape 이야기를 할 거고 이건 프랑스 식민지였던 콩고 공화국이 중심인 이야기다. 하지만 DR 콩고 쪽에도 일부 있다고 한다. La Sape는 패션 서브컬쳐라고 할 수 있고 이걸 즐기는 사람들도 함께 일컫는 말이다(Sapeur라고도 한다). Sape는 한 단어가 아니라 Société des ambianceurs et des personnes élégantes의 약자다. 세련되고 우아한 신사 협회 뭐 이런 뜻이다. 위 사진에 나온 사람들을 보면 대충 느낌을 알 수 있다.

수트, 모자, 지팡이, 파이프, 시가 등등이 이 패션 컬쳐의 기본적인 특징이다. 위 다큐멘터리에 나온 이야기도 포함해 재미있는 점들을 들면 시가는 물되 피지는 않는다 - 엘레강트를 보이는 수단일 뿐, 컬러는 3색 이하로 엄격하게 뭐 이 정도가 있다. 언뜻 보면 꽤 화려해 보이지만 몇가지 절제된 룰 안에서 개성을 드러내는데 이런 절제는 남성 패션의 기본적인 방법론이기도 하다.

이게 어디서 나왔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1920년대 사회 운동가였던 André Matsoua라는 분이 프랑스에 있다가 콩고 공화국의 수도 브라자빌에 파리 스타일의 정장을 입고 귀국해 그 나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다 40년대에 브라자빌의 재단사들이 이걸 흉내내서 옷을 만들면서 유행했다. 꽤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사실 이 줄기는 1960년 독립 이후의 혼란과 1970년대 부터 공산주의 국가가 되면서 단절되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Papa Wemba라는 가수가 등장하면서 La Sape가 다시 확립된다. 

 
80년대 사진이 궁금한데 못 찾겠다. 아르마니, 이세이 미야케 같은 옷을 많이 입으면서 명품 옷 입으며 멋내는 문화를 그 나라에 정착시켰다고 한다. 

80, 90년대 콩고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브라자빌에서는 La Sape의 리바이벌이 계속되었는데 당시 그런 문화의 거처였던 Bar 등지는 지금도 문화적 헤리티지를 전승하는 곳으로 존경받고 있다고 한다. 남성 패션 분야인 만큼 복식과 더불어 크래프트맨십 등도 생존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는 듯 하다.

관련 도서로 이태리의 포토그래퍼 Daniele Tamagni의 <Gentlemen of Bacongo: The Importance of Being Elegant> 등이 있다.

 
참고할 만한 링크.

데일리뉴스에이전시의 50~60 년대의 프렌치 패션으로 몸을 감싸는 콩고 공화국의 어중간한 댄디(링크), 엑스브랜드의 발상의 전환으로 세상은 이렇게 밝아진다(링크), 더 가디언의 스타일리시 필로소피(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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