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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T.T, I-A 001

by macrostar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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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가 타카하시, T.T는 일본, 교토, 기온, 장인, 진흙, 자연 염색, 와비사비, 낡음 등의 이미지를 패션으로 가장 잘 옮기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국내에서 있었던 몇 번의 전시를 구경했지만 쌓여있는 골동품, 수집품은 자연스럽게 지금의 제품으로 이어지고 섞여있다.

 

사실 현대 패션에 있어서 웰 메이드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는 특징적인 것만 드러내고, 꼭 필요하다면 당연히 잘 만들었지 같은 의미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불필요한 웰 메이드의 강조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혼란에 빠트린다. 지금 시점에서 세상에 남아있는 수많은 장인들이 그다지 멋진 걸 만들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골동품을 사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강조를 하고 싶다면 브랜드의 컨텍스트에 얹혀있고, 단지 스토리에 머물 뿐만 아니라 아이템으로 드러날 수 있어야 아이덴티티가 생겨난다. 그리고 이런 패션은 또한 입는 사람의 컨텍스트 위에서 합쳐지고 충돌하며 의미를 가진다. 그러므로 성공의 확률은 낮고, 바깥에 있다면 진입도 어렵고, 안에 들어가 있으면 탈출하기도 어렵다. 그 이후는 완성도 그리고 끊임없이 업데이트 되는 세계관과 태도, 시선의 영역이 된다. 아무튼 이런 분위기를 전면에 내고 싶으면 T.T 정도의 포장은 있어야 시도할 만한 일이 된다.

 

 

 

사진은 T.T의 인스타그램(링크).

 

이 브랜드 용어의 간단한 정리가 필요한데 T.T는 타이가 타카하시에서 바꾼 브랜드의 이름이고, 또한 교토에 있는 매장이자 종합 예술 공간의 이름이다. I-A는 Institute of Archeology를 의미하는데 수집한 아카이브로부터 패션을 이끌어 내는 타이가 타카하시의 고고학적 접근 방식, 역사로부터 새로운 것을 끌어내는 수법을 계승해 수집한 아카이브를 드러내기 위한 플랫폼이다. T.T I-A 001은 T.T의 I-A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나무(건축), 돌(조각), 천(의복)이라는 3개의 테마로 수집물을 전시한다. 4월 26일부터 5월 13일까지. 교토 가실 일 있는 분들은 들러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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