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 차이

by macrostar 2024. 3. 7.
반응형

유튜브 같은 데를 보다 보면 조금 다른 거 같긴 하지만 누가 알아봐, 그게 그거야 같은 말이 시대 정신이 되어가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뭐 공산품의 시대에 다들 비슷하다. 그러니 싸고 쓸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미세한 차이야말로 각각의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다. 저런 말을 자꾸 하니까 드러나는 차이도 무시하려는 경향이 만들어진다. 애초에 누가 알아보는 게 그리 중요한 일일까. 자기가 고른 거 남이 쓰나, 자기가 쓰지. 다르다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는 모르겠으면 그냥 그쪽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럴 뿐이다.

 

 

바바 나폴리 셔츠의 트위스트 소매 결합(링크)처럼 눈에 띄는 것도 있겠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도 얼마든지 있다. 패션 뿐만 아니라 이어폰, 노트북, 자동차, 의자, 단추 등등 모든 게 그렇다. 미세한 차이를 만들고 기존의 제품을 개선하거나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려는 노력에는 돈이 많이 든다. 그러므로 가격이 높아진다. 물론 모두 그런 걸 살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겨우 이거 하려고 돈을 그렇게 썼냐라는 말은 세상을 하향 평준화시킨다. 적어도 알아보려고 하고 이런 게 다르구나 인식하려는 태도가 뭐라도 조금씩 나은 물건, 다른 물건을 볼 수 있게 만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