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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라이톨러

by macrostar 2024.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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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덩케르크를 다시 봤었다. 이 영화는 1940년대 즈음 영국 육군, 해군, 공군의 의복과 당시 어부들의 건지 스웨터, 페어 아일 베스트, 왁시드 스목 등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럭셔리 매거진에 피셔맨 스웨터에 대한 이야기도 썼으니(링크) 그것도 참고해 주시고. 어쨌든 당시 피셔맨 표준은 건지 스웨터였다.

 

 

 

이 영화의 주요 축 중 하나는 탈출을 돕기 위해 덩케르크로 가는 보트 문스톤의 도슨과 그의 아들 피터 도슨, 조지 밀스의 이야기다. 여기서 도슨은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그분이 찰스 라이톨러다. 1874년 영국 랭커셔의 촐리라는 곳에서 태어난 이분의 인생을 보고 있으니 소위 '대영제국' 시민의 삶이란 어땠을지 대충 가늠해 볼 만 하다. 대략적인 인생 브리핑.

 

1874년 3월 랭커셔 촐리 출생. 집은 면방직 공장을 운영. 어머니는 전염병으로 사망, 아버지는 그가 10살 때 뉴질랜드로 돈 벌러 떠나고 대가족 안에서 양육. 

 

1887년 13세, 면 공장에서 일하기 싫었기 때문에 배를 타기로 함. 4년간 견습 생활. 도중에 폭풍우로 리우데자네이로에 정박하기도 하고 인도양 아래 남극 지역의 일부인 무인도 생폴 섬에 좌초되기도 함. 구조되어 호주로 이송, 영국으로 귀환. 3번째 항해에서 인도 캘거타에서 3등 항해사 자격을 획득하고 4번째 항해에서 배에 싣고 있던 석탄 화물에 난 화재를 진압하고 배를 구한 공로로 2등 항해사로 승진.

 

1895년 베테랑 선원이 된 그는 범선을 떠나 증기선으로 일자리를 옮김. 서아프리카의 엘더 뎀스터 라인 해운 회사의 아프리칸 로열 메일 서비스에서 3년간 근무. 말라리아에 걸려 죽다 살아남.

 

1898년 클론다이크 골드 러쉬에서 한몫 벌어보고자 알래스카 유콘으로 감. 금은 찾지 못하고 거지가 되서 캐나다 앨버타에서 카우보이가 되어 랭글러, 캐틀 보트 등의 일을 하고 호보가 되어 기차에 무임승차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며 일을 해 돈을 모아 1899년 무일푼으로 영국으로 귀환.

 

다시 증기선을 타다가 시드니 항구에서 장난 등의 혐의로 몇 번 처벌을 받는데 1903년 호주인 실비아 윌슨을 만나 결혼 영국으로 함께 옴. 이후 계속 배를 타고 승진.

 

1912년 타이타닉에 부항해사로 승선. 충돌 후 구명정을 이용해 여러 사람을 살리고 구출됨. 이후 타이타닉 생존자 중 고위급이었기 때문에 미국과 영국에서 주요 증인이 됨. 이후 선박 톤수 대신 승객과 승무원 수에 따라 구명정 용량을 기준으로 삼고, 구명정 훈련을 통해 승객들이 구명정 사용법을 익히도록 하고, 모든 여객선이 24시간 유인 무선 통신을 구축하는 등의 여객선 표준이 그의 권고 등에 의해 채택 됨.

 

1913년 1차 대전이 발발 해군 장교로 소집됨. 여러 배에서 근무하다가 어뢰정 HMTB 117의 지휘자로 복무하게 되고 전투 공로로 DSC 훈장을 받음. 이 공로로 HMS Falcon의 선장이 되고 도버 순찰대로 도버 해협을 방어하며 독일 구축함과 교전. 팔콘 침몰 후 HMS Garry의 선장이 됨. 여기에서는 독일 유보트 SM UB-110를 침몰시킨 공로로 훈장을 받음. 

 

1919년 3월 Commander 직급으로 퇴역. 타이타닉과의 연관성 때문에 계속 발목을 잡아 더 이상 진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쟁이 끝난 후 여관 주인, 양계장, 부동산 투기꾼 등의 일을 했고 약간 성공을 거둠. 1930년대 초에는 자서전 "Titanic and Other Ships"를 냈고 꽤 잘 팔림.

 

1929년 개인용 모터 보트 선다우너를 구입. 1939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독일 해안 정보 수집 임무를 받고 수행. 

 

1940년 아들 로저와 해양 정찰병 제럴드 애쉬크로프트와 함께 선다우너로 덩케르트로 감. 127명의 영국 군인을 데려 옴. 

 

이후 에식스의 블랙 워터 강 순찰, RASC(영국 왕립 육군 복무단)에 무기와 탄약 공급 등 임무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수행. 

 

전쟁 후 런던 서부의 리치몬드 슬립웨이라는 작은 보트 야드를 관리. 여기에서는 수상 경찰을 위한 론치를 제조.

 

1952년 런던의 그레이트 스모그 기간 만성 심장병으로 78세 사망.  

 

 

영화에서 보면 다른 어선은 다 유니언잭에 빨간 바탕인데 문스톤은 유니언잭에 파란 바탕이다. 이게 공적 임무, 군대 임무를 수행하는 배라서 그렇다는 거 같다. 아무튼 이렇게 보면 참 별의 별 일을 다 겪은 분인데 마지막이 런던 스모그라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참고로 오랫동안 파이프 흡연자여서 만성 심장병이 있었다고 하니 결국 결론은 금연과 맑은 공기가 중요하다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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