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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라부어 라벨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는걸까

by macrostar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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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워크웨어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르 라부어(Le Laboureur)는 재킷 안쪽에 붙어 있는 커다란 라벨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블랙 코튼 위에 금색 실로 자수가 되어 있는데 사실 예전에는 그냥 하얀색 라벨지 위에 Le Laboureur 적혀 있는 단순한 형태였었다. 일단 이 브랜드의 역사를 좀 알면 좋은데 세계 대전이 끝난 1950년대에 부르고뉴 남부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옷을 팔던 이태리 이민자 프리모 젤란티가 1956년에 디구왕(Digoin)에 작업장을 만들면서 브랜드가 시작되었다. 베트라나 아돌프 라퐁, 르몽생미셸 등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디구왕은 가운데 프랑스 적혀 있는 곳 오른쪽에 있다. 파리에서는 꽤 남쪽, 리옹의 북서쪽이다. 

 

 

 

라벨은 이렇게 생겼다. UN VETEMENT DE QUALITE(고급 의류라는 뜻이라고 한다, 잘 만든 옷 뭐 그런 거)라고 적혀 있고 상단 좌우에 문양 같은 게 있다. 뭔지 잘 모르겠음. 이 라벨은 브랜드의 고향 디구왕의 주요 지역을 모티브로 했는데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자수에는 동네의 주요 스팟 3개가 등장한다.

 

 

상단에 있는 건 디구왕 수로 다리. 이 다리는 1832년부터 1836년까지 건설된 프랑스 최초의 대형 운하 다리 중 하나라고 한다. 길이가 243m로 Pierre Alexandre Adolphe Jullien가 설계했다.

 

 

 

아래 왼쪽은 Church of Notre-Dame de la Providence. 성당이다. 로마-비잔틴 양식과 유사한 역사적인 기념물로, 기독교 십자가 모양이 아니라는 특징이 있다. 1869년에서 1891년 사이에 재건축된 이 건물은 아치에 회색(볼빅)돌과 흰색(석회석)돌이 번갈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래 오른쪽은 우체국이다. Claudius Malord(Paray-le-Monial)가 설계한 건축물로 20세기 전반에 지어졌다. 전통적인 건축물과 바우하우스의 도래 사이의 전환기 건물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우체국 벽면에 보면 파란색 문양이 있는데 디구왕의 문장이라고 한다. 다시 자수 라벨을 보면 왼쪽 위에 가운데 그려진 방패 같은 게 저거 아닌가 싶다. 

 

디구왕 동네를 구글 스트리트 뷰로 돌아다니면 르 라부어 건물도 만날 수 있다.

 

 

아무튼 라벨에는 이런 것들이 새겨져 있음. 가지고 있으면 심심할 때 자세히 한 번 보는 것도 르 라부어 옷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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