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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의 매키노 외전들

by macrostar 202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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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에서 매키노 재킷의 새로운 버전들을 내놨다. 더블 매키노가 사라지고 매키노 싱글 - 잭 셔츠에 쇼츠 버전, 이외에 왁스 코튼 버전 등 내놓고 있는데 사실 다 고만고만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다. 뭐가 많은 거 같지만 하나만 있으면 다른 건 필요없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전혀 다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거 같은데 같은 용도에 뭘 사지 하는 갯수만 늘려놓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뭐 세상 사람들 모두들 이중 하나 씩 가지고 있다면 그것도 필슨 입장에서 나쁠 건 없겠지만 그런 일이 더 어렵지...

 

 

우선 매키노 인설레이티드. 24온스 울 겉감에 안감이 붙어 있고 프리마로프트 골드 충전재가 들어있다. 몸통에 133g, 팔에 100g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참고로 매키노 크루저 같은 울 외투에 다운 라이너는 안 좋은 게 털이 붙으면 잘 안 떨어짐. 다운에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 소재가 조합이 좋다. 나쁘진 않은데 저 Black Marl / Heather Check라는 컬러는 좀 별로인 거 같다. 지금은 저 컬러 밖에 없지만 반응이 괜찮으면 좀 늘어나지 않을까. 그리고 울 안 주머니를 너무 억지로 살리지 않았나 싶다. 그냥 편하게 지퍼 주머니나 하나 넣어주면 더 편할 거 같은데.

 

 

그리고 매키노 울 더블 코트. 특징이라면 예전 더블 크루저 모양에서 상단 케이프를 틴 클로스로 덮었다. 스펙을 보면 24온스 울에 14온스 틴 클로스 코튼 케이프 구성. 발상은 나쁘지 않지만 상당히 뻣뻣할 거 같다. 좋은 점은 후드. 방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 후드가 붙어 있는 게 맞다. 단점은 상단 케이프가 붙어 있기 때문에 세탁할 방법이 없다. 물세탁은 커녕 드라이클리닝도 하지 마라고 되어 있음. 울은 브러싱이나 하고 틴 클로스는 왁싱이나 하면서 끝없이 입는 옷이다. 아주 오래 입으면 좀 부드러워지긴 하겠지.

 

 

 

마지막은 매키노 크루저 롱 버전. 이건 예전에도 있던 옷인데 다시 나왔다. 안감으로 부분적으로 플라넬 코튼과 폴리에스테르 트윌을 붙여 놨다. 상체 부분은 플란넬 같고 폴리에스테르는 팔에 들어있는걸까. 역시 24온스 울. 더블 매키노와 마찬가지로 어깨가 무거워서 추위를 잊게되는 옷... 이 옷은 저 커다란 주머니 네개가 마치 벌레 몸통처럼 보이게 만든다. 허벅지가 추운데, 길게 만들자는 매우 심플한 발상이다. 대체 왜 필슨은 매키노 울로 싱글 트렌치를 내놓지 않는건가. 발마칸을 내놔라.

 

 

보다시피 셋 다 필슨 풍 개성이 무척 강한 제품들이다. 입으면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불편하겠지만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도심에서 입는다면 틴 클로스가 들어간 버전 빼고는 아마 30년 쯤 지나도 이게 입던 건가 싶을 정도로 멀쩡하게 버티고 있을 거다. 워크웨어니까 용도에 맞게 입어야겠지만 그래도 범용 울 재킷 관점에서 보자면 아직은 매키노 크루저 울 재킷을 넘어설 만한 건 없지 않나 생각함.

 

 

그렇다고 이렇게나 가지고 있을 옷은 아닌 거 같지만... 포레스트리 클로스도 있다. 더블 매키노도 있었는데 그건 다른 사람 주고 다른 옷을 받았음. 결론은 필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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