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니클로 셔츠 이야기

by macrostar 2017. 9. 20.
반응형

유니클로 셔츠를 꽤 좋아한다. 버튼 다운 플란넬을 가장 좋아하지만 데님, 워크, 샴브레이, 코듀로이 등등 다 나쁘지 않다. 옥스포드나 드레스 셔츠는 안 입어 봐서 잘 모르겠지만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왜 안 입냐면 다림질을 해도 좋고 평상시에 귀찮으면 그냥 탈탈 털면 적당히 입을 수 있는 셔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버튼 다운도 그래서 좋다.



여튼 몇 년 전까지 왠지 셔츠 귀찮아서 날씨가 좀 쌀쌀해 져도 온통 긴팔 티셔츠, 스웻셔츠 그러다 추워지면 스웨터 그런 것만 입고 다녔는데 언젠가 부터 또 줄창 셔츠만 입고 있다.



위 사진은 유니클로 플란넬 셔츠를 검색했더니 오늘 입고 온 걸 누가 중고로 팔고 있길래... 태국 사이트고 팔렸다고 한다. 나는 매대에서 9900원 혹은 5000원에 구입했다.



여튼 유니클로의 캐주얼 셔츠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온 몸으로 유니클로다!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누가 봐도 유니클로라는 걸 알 수 있다. 뭔가 좀 특이하게 생겼고 패턴도 규격화되어 있는데 그 상태로 변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길이, 폭, 카라 등등 모든 게 미묘하게 짧은데 특히 팔이 상당히 짧다. 이래도 되나 싶게 짧은 데 계속 입고 다녔더니 이제 다른 셔츠의 정상 길이를 만나면 좀 걸리적 거리는 기분이 드는 거 같다. 그리고 이 짧음이 버튼 셔츠인데도 티셔츠를 입은 것처럼 가벼운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이게 좋은 점이다. 게다가 유니클로의 청바지, 점퍼, 치노, 셔츠 등 기본 아이템 중 셔츠는 좀 이상할 정도로 소재 실험을 하지 않고 있다. 면 100%가 대다수다. 단추의 재질과 광택이 한심할 정도지만 적어도 쉽게 부스러지진 않는다. 그냥 뭐 셔츠다. 가끔 기분 내키면 신제품도 구입하지만 툭하면 매대로 굴러 나오기 때문에 어쩌다 마주치면 신나게 구입해 줄창 입는다. 무엇보다 M 사이즈가 딱 맞는다. 사실은 이게 가장 큰 이유다. 



뭐 청바지 연구소, 스웨터 연구소가 생기고 있는데 조만간 셔츠 연구소도 생기지 않을까... 그러면 괴상한 게 많이 나올 거 같은 기분인데 그 전에 잔뜩 마련해 둬야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