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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몬로, 리버 오브 노 리턴

by macrostar 2016.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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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나 워크웨어였던 청바지의 운명이 패션 아이템으로 바뀌면서 청춘과 반항의 상징이 된 이야기를 하자면 나오는 게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의 영화들이다. 다 50년 대의 일이었고 이게 60년대 말 히피, 반전 운동, 사이키델릭, 록 유행 등과 겹치면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청바지는 몰라도 레귤러, 스트레이트 핏의 워크웨어 스타일 청바지는 여성복으로는 그렇게 인기가 없다. 아마도 훨씬 더 멋진 옷이 많은 데 굳이 이런 투박하고 불편한 옷을 입을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퍼스널라이즈의 재미가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지는 못한 거 같다. 그렇기 때문에 레플리카 청바지도 여성복 쪽으로는 분명히 있기는 한데 상품군이 많지는 않다. 몇 번 소개한 적 있는 W'menswear가 그나마 여성 특화적인 워크웨어 레플리카 류를 선보이고 있는 데 아직은 생존도 벅차 보인다. 이런 브랜드가 더 오래 살아 남기를 바라며 다른 브랜드에서도 오리지낼러티에 충실하면서도 선뜻 입을 만큼 매력적인 핏을 가진 여성용 셀비지 데님 의류를 많이 선보이길 기대한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바지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 받은 영화로는 제임스 딘과 말론 브란도만 있던 건 아니다. 특히 1954년에 로버트 미첨과 마릴린 몬로가 주연으로 나온 "River of No Return"이 있다. 여기서 마릴린 몬로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다.



사실 리버 오브 노 리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릴린 몬로의 의상은 주점에서 노래 부를 때 입었던 드레스들이긴 한데... 여튼 영화에서 마릴린 몬로는 주점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애인과 함께 서부에 금을 찾으러 간다. 영화는 땟목을 타고 인디언들의 습격을 이겨 내며 "돌아오지 않는 강"의 급류를 따라 가는 모험 활극으로... 


이 영화에서 마릴린 몬로는 몇 벌의 청바지를 입고 나오는 데 물 빠진 정도와 끝을 잘랐냐 정도만 조금씩 다르고 (아마도) 다 같은 모델이다. 위 사진에서 보듯 몸을 잘 드러내는 핏이고 백 포켓에는 가운데 가로로 두 줄 스티치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브라운 컬러의 벨트를 하고 있다. 이 청바지가 만들어진 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는데 버튼에 Foremost JCP Co라고 찍혀 있다는 이야기로 보아 JC Penny에서 내놓은 양산 청바지 같다.



앞 뒤의 모습. 참고로 이 옷은 1999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걸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가 하이 비더로 구입했고 얼마 후에 사진 촬영을 하면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선물했다. 그 이후로 다시 시장에 나왔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찾으면 나오겠지만 뭐 이 정도로.


사실 마릴린 몬로가 입은 청바지로 유명한 모델은 리바이스의 701이다. 남성용 빈티지에 501이 있다면 여성용 빈티지에는 701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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