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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87

제작 모습 동영상 며칠 전에는 2012 FW 광고 이미지 영상들을 몇 가지 포스팅했었고, 좀 지났지만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라는 이름으로 제작 현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부분 그냥 트위터로 날려 버리고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다. 이래서 백업을 시작한 것임... ㅠㅠ 패션 회사에서 내놓는 영상은 이미지 혹은 장인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둘은 알맞게 섞이기도 한다. 얼마 전 나왔던 라나 델 레이 백을 만드는 모습은 공장에서 팡팡 찍혀나오는 게 장인의 분위기가 많지는 않지만 공장의 모습과 노래가 나름 잘 어울려 있다. 어쨌든 우리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 이게 널 더 멋지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되는거다. 그리고 이런 영상은 일정한 컨텍스트 위에서 기능한다. 에르메스가 이번에는 .. 2012. 10. 22.
환절기 화장품, 그리고 잡담 1. 요즘 뭐에 치인 듯이 정신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딱히 특별한 걸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이런 말을 쓰는 이유는 요즘 패션붑 블로그에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하는 사정에 대한 변명이랄까... 2. 계절이 아주 급하게 바뀌고 있다. 어느날부터 일교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하루의 최저 기온은 쑥쑥 떨어지고 최고 기온도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오늘 낮을 포함해 두 번 비가 왔고 그때마다 급격하게 다른 시간대로 이동해 가고 있는 기분이다. 이와 더불어 온 몸이 벗겨지는 현상도 다시 시작되고 있다. 그냥 스킨과 로션만 바르는데 얼굴과 온 몸이 따가워 자다가 깬다. 특히 요새는 뭘 잘못했는지 얼굴에 뭔가 잔뜩 나고 있고, 목 뒤 등에도 심상치 않은 것들이 조금 나 있어 신경이 쓰인다. 사실 이런 거 다 떠나 요새.. 2012. 10. 20.
2012년 42주차 트위터 : 007 스카이폴, 몇가지 쇼핑 정보 한 주에 한 번 정리하기에는 별 내용도 없고 그래서 2주 만에 정리해 놓는다. 패션위크가 끝난 이후 딱히 떠들만한 것도, 뉴스도 없다. 그저 갑자기 추워지고 있고, 외투를 꺼내 입어야 된다는 게 현 시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어제 지하철을 탔는데 건너편 7자리 좌석 중 3명이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그렇다, 겨울이다. #브리티시보그 RT @BritishVogue : The original dress worn by Judy Garland as Dorothy in The Wizard of Oz expected to make half a million at auction http://bit.ly/UCs1hl RT @BritishVogue: The first Maison Martin Margiela f.. 2012. 10. 19.
우주 여행과 시계들, 그리고 음속 돌파 현장의 Zenith 정밀하고 튼튼한 시계는 생명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 진출하는 인간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에베레스트 등산이나 남/북극점, 오지, 심해 그리고 우주까지 무슨 일이 생기면 시계가 껴 있다. 유명한 것들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보면. 1962년에 지구를 세 바퀴인가 돌고 돌아왔던 나사의 Friendship7호에 타고 있던 존 글렌이 사용한 Heuer의 2915A 스톱워치. 스톱워치를 팔목에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건 나중에 카레라 1887X라는 기념 버전이 나온다. 스톱워치처럼 숫자가 새겨져 있지만 시계다. 그리고 1960년대 초 나사 머큐리 프로그램 멤버 중 한 명이었던 스코트 카펜터의 브라이틀링. 이 분은 한국 전쟁에도 참여했는데 그 때 부터 계속 쓰던 거라고 한다. 우주로 들고 나.. 2012. 10. 16.
2012 FW 광고 캠페인들 나온 지 꽤 지나서 이미 옛날 일처럼 느껴지는 것들도 있지만, 사실 2012년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 1. 니나리치 2. 샤넬 No.5 3. 모스콧 동영상 아님. 뉴욕 Racked에 실렸다. 나머지도 볼 수 있음(링크). 4. 존 갈리아노 5. H&M 라나 델 레이 6. 랑방 7. 스텔라 맥카트니 8. 그리고 이건.. Agent Provocateur의 광고 캠페인. Wilhelmina: Show Your True Self라는 제목으로 모델은 모니카 크루즈. 페넬로페 크루즈의 동생이라고 한다. http://youtu.be/7DY728GDWI0 2012. 10. 16.
단절과 가능성, 붙이는 이야기들 아래 내용은 사실 쓰다가 실패해서 제출하지 못한 원고였기도 하다. 그러므로 문단들이 불완전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니 최근 몇십 여년 중 어느 시기에서든 장인과 구형 공장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애매한 지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나라는 수공업을 밀어치우며, 경공업을 밀어치우며, GDP를 끌어 올리는 소위 '발전'이라는 걸 해 왔다. 그러므로 이런 구형 공장들과 무두질은 거의 모두 '과거'의 아이콘이다. 그런 방식이 혹시나 더 나은 품질을 보장한다든다 하는 건 다른 문제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에 동네 어귀 어딘가에서 보던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신문이나 어떤 잡지책 구석에서 보거나 이야기들었던 것들이다. 염창동이나 소공동 옆을 지나며.. 2012. 10. 15.
옷은 어떻게 늙어 가는가 2004년 쯤(정확하진 않지만 플러스 마이너스 일 년이다) 위즈위드를 통해 구입한 폴로 바이 랄프 로렌 후드 자켓. 이 옷에 대한 별다른 에피소드나 기억은 딱히 없는 데 처음 미국에서 밀봉된 포장이 날라와 열어 봤을 때 거미가 한 마리 들어있었다. 깜짝 놀라서 밖에 던져 버렸는데 그 거미가 혹시나 서울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 약간 궁금하다. 전체 모습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냥 뭐 밝은 브라운 톤에 안에는 융이 있는 면으로 된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재. 앞 지퍼 아래 부분. 왜 아래만 저렇게 되었을까. 오른쪽 손목. 왼쪽 손목. 이 쪽이 데미지가 더 크다. 왼쪽 주머니. 오른쪽 주머니도 거의 같은 모습이다. 오른쪽 엘보우. 그러니까 블레이저에 보면 덧대어져 있는 부분. 이건 같은 부분 왼쪽. 등판.. 2012. 10. 14.
미쳐버린 패션쇼는 있는가 이 인간 완전히 미쳤네 싶은 패션쇼는 존재하는가. 개인적인 활동인 코디의 경우 어느 정도 그런 게 존재하는 거 같다. 하지만 이는 사실 그 사람의 나머지 컨텍스트에 기대는 측면도 있다. 이 사람(카다피)의 사진 속 옷과 액세서리는 매우 조화롭게 그의 광기를 드러낸다. 하나하나의 선택과정을 추정해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사실 이건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기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경우 디자이너나 한 개인이 광기를 표현해보자! 하고 무리하게 나선 경우 이미 공식화된 상징들을 몸에 덕지덕지 두른 채 우습지도 않게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고, 정말 광인의 경우엔 그런 시도를 할 재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 뭘 입고 있든 옷이 미친 사람의 몸에 입혀져 낡기 시작하면 다들 비슷해진다. 패션.. 2012. 10. 11.
2012년 40주차 트위터 : 패션위크, 보그, 이상봉 등등 패션 위크 정리하면서 이왕 시작한 거 트위터 백업을 해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이어본다. 아무래도 140자로 띄엄띄엄 적는 거에 비해 이렇게 줄줄 늘어서면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충 시간을 중심으로 주제별로 모았다. (사카즘은 안 하기로 했으므로 / 너무 직설적이면 그것도 또 재미없기는 한데 / 고민 중) RT의 이유나 덧붙일 말들이 생각나는 것들은 *를 붙여 사족을 단다. 글만 주르륵 있으면 심심하므로 링크된 사진도 몇 개 붙여보고, RT나 대화는 단체는 실명, 아는 사람은 (일단) 히든 모드, 그리고 또... 뭐 그러함. #샤넬 이 사진 왠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본다. pic.twitter.com/kwlsda4X 저번에 인상적이라고 올렸던 샤넬 패션쇼 사진이 재미있던 사람들이 더 있었는지 이러고.. 201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