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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7

제작 모습 동영상 며칠 전에는 2012 FW 광고 이미지 영상들을 몇 가지 포스팅했었고, 좀 지났지만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라는 이름으로 제작 현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대부분 그냥 트위터로 날려 버리고 사라져서 찾을 수가 없다. 이래서 백업을 시작한 것임... ㅠㅠ 패션 회사에서 내놓는 영상은 이미지 혹은 장인 이렇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둘은 알맞게 섞이기도 한다. 얼마 전 나왔던 라나 델 레이 백을 만드는 모습은 공장에서 팡팡 찍혀나오는 게 장인의 분위기가 많지는 않지만 공장의 모습과 노래가 나름 잘 어울려 있다. 어쨌든 우리는 좋은 물건을 만들고, 이게 널 더 멋지게 해준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되는거다. 그리고 이런 영상은 일정한 컨텍스트 위에서 기능한다. 에르메스가 이번에는 .. 2012. 10. 22.
단절과 가능성, 붙이는 이야기들 아래 내용은 사실 쓰다가 실패해서 제출하지 못한 원고였기도 하다. 그러므로 문단들이 불완전하고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니 최근 몇십 여년 중 어느 시기에서든 장인과 구형 공장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애매한 지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 나라는 수공업을 밀어치우며, 경공업을 밀어치우며, GDP를 끌어 올리는 소위 '발전'이라는 걸 해 왔다. 그러므로 이런 구형 공장들과 무두질은 거의 모두 '과거'의 아이콘이다. 그런 방식이 혹시나 더 나은 품질을 보장한다든다 하는 건 다른 문제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에 동네 어귀 어딘가에서 보던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신문이나 어떤 잡지책 구석에서 보거나 이야기들었던 것들이다. 염창동이나 소공동 옆을 지나며.. 2012. 10. 15.
디어 매거진 2호가 나왔습니다 조금 긴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예 따로 적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일단 분리했습니다. 참고하세요 ^^ 디어 매거진 2호가 나왔다. 1호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2호 때 작게나마 참여할 수 있었다. 이 잡지는 잡지의 서문이 밝히는 바 패션, 그리고 옷과 관련된 제작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섬유 공장과 구두 장인, 라벨 공장 같은 곳들을 찾아 다니며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로 지면이 구성되어 있다. 재미있습니다. 홍대 근처나 한남동 주변에 가실 일 있으시면 유어 마인드나 웍스 들러서 꼭 한 번 구경 해 보세요. 표지는 이것과 와인 색 두가지 입니다. 표지의 라벨은 컴퓨터 합성이 아니라 붙인 거에요. 이 라벨은 맨 아래 참고. 261페이지까지 적혀 있고 이후로 몇 장.. 2012. 10. 14.
구찌의 장인들 며칠 전에도 구찌 이야기를 한 번 했는데 다시 또 구찌 이야기. 요즘 좀 비지니스 쪽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 남의 사업 구경하는 건 분명 재미가 있다. 패션이든 패션 산업이든 이 블로그에서 바라보는 방향은 비슷한데 결국 어떤 포지셔닝을 왜 택했는가, 그게 먹히는 자리인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해내는가다. 결국은 발란스를 느껴보자는게 포인트다. 옷을 구경하는 것도 그런 취지가 아니겠나. 누누히 이야기하지만 패션은 근육이 아니라 발란스, 엣지가 아니라 시크. 산업도 좀 비슷하다. 조금은 재미없는 비지니스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늘어놓은 긴 변명은 이만 끝내자. http://fashionboop.com/341 : 구찌의 뱀가죽 가방 이야기 저번 포스팅에서 구찌의 CEO 패트리찌오의 전략이 구찌를.. 2012. 2. 24.
Kiton의 셔츠 공장 사이먼 크롬튼의 블로그 Permanent Style에 Kiton의 셔츠 공장에 대한 가벼운 포스팅이 실렸다. 이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도 거기서 가져왔다. http://www.permanentstyle.co.uk/2011/07/naples-kiton-shirts.html 위 포스팅을 읽다가 키톤에 대한 가벼운 내용들을 좀 더 붙여서 이야기를 해본다. 키톤은 Ciro Paone가 1968년에 나폴리에서 만든 옷 회사다. 그 명성과, 그 대단한 가격 덕분에 근래 들어 더욱 자주 회자되는 옷이다. 키톤이 한국에서 런칭한게 2007년인가 그러니까 벌써 국내에서도 4년차다. 역시 수트가 가장 메인 품목인데 2007년 자료에 의하면 일년에 대략 2만 벌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330명의 테일러를 .. 2011. 8. 8.
웰트화의 fudging에 대해서 Permanent Style 블로그에서 웰트화의 Fudging에 대해 가볍게 다뤘길래 좀 더 붙여본다. 그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http://www.permanentstyle.co.uk/2011/07/on-fudging.html 우선 Goodyear Welt화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건 몇 년간 유행하면서 많이 알려졌지만 다시 한번 간단히 써보면, 위 사진은 wikipedia. 사진 왼쪽에 보면 Welt라고 나와있다. 구두의 바닥과 상부를 연결해 주는 부분이다. 이걸 연결하는 방식이 굿이어 웰트다. 이건 1871년에 찰스 굿이어 주니어라는 사람이 개발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 이후 전통적 구두 제조 방식의 전형이 되었다. 위 사진은 http://coxx.tistory.com/e.. 2011. 7. 13.
Bespoke 시장에 진출한 LOEWE 로에베가 made-to-measure 시장에 진출했다. 그리고 저번 주에 파리에서 made-to-measure 옷과 가방으로 첫번째 컬렉션을 가졌다. 역시 이걸 이끌고 가는 건 멀버리의 Creative Director였다가 로에베로 옮겨온 영국 출신의 Stuart Vevers. 로에베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다른 회사에 비해 조금 늦었다 싶은 감도 사실 있다. 어쨋든 made-to-measure, bespoke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것이다. 생각나는 건 일단 두가지다. 하나는 패션 하우스와 비 하우스 간의 가격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리고 구매자들의 간격도 점점 더 벌어진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스피디 30이 100만원을 넘겼다는 뉴스를 봤는데(참 열심히도 오른다) 그런 거에 댈 게 아.. 201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