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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27

닥터 마틴 1460 Broken In 컬렉션 닥터 마틴의 오리지널 모델 1460. 구멍은 8개씩. 옛날에는 영국에서 만들었는데 요즘은 차이나, 베트남, 태국에서 만든다. 군대 훈련소에서 처음 군화를 받으면 삽 같은 걸로 발목 부분을 막 내려치라는 조언을 듣는다. 처음 며칠 간 너무 딱딱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봉와직염이라는 듣도 보도 못하던 병이 사방에 난무한다). 물론 닥터 마틴 정도면 군대의 리얼 군화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편하지만 이런 밀리터리 부츠라는 게 대부분 처음에 비슷한 고생을 좀 하게 된다. 처음 구입해 나름 반짝반짝한 새 제품인데 편하자고 삽으로 내리치거나 하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고통을 꾹 참고 버티며 가죽이 조금 더 부드러워질 때까지 사용을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편해지는 날이 온다. 이.. 2011. 8. 23.
재미있는 남자 지갑들 며칠 전에 지갑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다른 블로그를 통해 한 적이 있다. 지갑이라는 건 이상한 물건이어서 사실 하나만 있으면 되는 건데 계속 가지고 싶고, 막상 두개 이상이 되면 운영에 있어 갈등을 겪게 된다. 그날 그날 옷이나 기분에 맞춰 지갑을 바꿔 사용하는 이상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지갑을 일일이 바꾸는 일은 현관에서 그냥 발만 집어 넣으면 되는 신발 바꿔 신는 거에 비하자면 훨씬 귀찮은 일이다. 이런 점은 가방과 비슷하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8/blog-post_14.html 왼쪽이 잠시 수면 모드로 들어간 사용하던 지갑이고, 오른쪽이 새로 펠로우가 된 지갑이다. 심플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뭐 아무 것도 없는, 들판에 묵.. 2011. 8. 23.
명동 패스트 패션 샵 유람 예전에 이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를 올린 적 있는 거 같은데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다시 찾아왔습니다. 하다못해 매장 전경 사진이라도 찍을려고 했는데 (너무 더워서) 만사가 귀찮아지는 바람에 그냥 왔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명동이 낯선 분들을 위해 지도라도 올려봅니다. 명동은 겹치기가 많아요. SPA 브랜드들이 대부분 상권을 만드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브랜드가 몰려있고, 한 동네에 매장이 두세개 씩 있어요. 평화시장과 두타의 원리와 같은 방식입니다. 대충 세군대로 나눠볼 수 있는데 쇼핑을 사랑하고 활력이 넘친다면 다 둘러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위에 표시한 셋중에 하나 정도만 보고 오는 편입니다. -> 맨 왼쪽 동그라미는 롯데백화점과 눈스퀘어에요. 눈스퀘어에 H&M과 ZARA가 있고.. 2011. 8. 7.
Louboutin vs YSL, Red Sole 요즘 인터넷에서 애플, 노텔, 구글, 삼성, RIM 등등의 휴대폰, 전자 기기 회사들 간에 얽혀있는 특허에 관한 소송을 툭하면 볼 수가 있다. 패션 쪽도 예외는 아니다. 사진은 루부탱 홈페이지와 위키피디아. 루부탱이 미국 YSL에 소송을 걸었다. 핵심은 빨간 밑창, Red-Sole.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미국 법원은 일단 이를 받아들여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판매 금지가 되었다. 루부탱의 변호사 할리 르윈(Harley Lewin)은 빨간색 밑창은 루부탱의 트레이드 마크이고, 사람들이 길에서 Red-Sole을 본다면 그건 아마 루부탱이겠거니 하고 생각할 거라고 주장했다. 루부탱은 T-스트랩 오픈 샌들 같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밑창이 빨간 색이다. 르윈에 따르면 루부탱은 올해 작년.. 2011. 7. 26.
Dolce, Gabbana, Imran Amed 인터뷰 도메니코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B&F(The Business of Fashion)의 창립자인 Imran Amed와 인터뷰를 가졌다. 6월이고 장소는 런던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이 둘이 이런 식으로 비디오 녹화된 인터뷰는 처음 보는 거 같다. 돌체는 이태리 억양이 여전히 무척 강하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스테파노가 멋지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돌체가 더 좋다. 참고로 이 둘은 2005년에 연인 관계를 청산했고 지금은 비지니스 파트너다. 마치 우디 알렌의 영화같군. Dolce & Gabbana, Going Digital from The Business of Fashion on Vimeo. 해석은 능력도 없고 하니 관두고. Imran이 말이 좀 많다. 이 대화의 주제는 Digital Tactic. 얼마 전.. 2011. 7. 16.
COACH의 70주년 기념 야구 용품 COACH(코치)가 70년을 맞이했다. 코치는 1941년 뉴욕 맨하탄에서 설립되었다. 지갑이나 핸드백같은 가죽 제품을 만들던 6명의 가죽 세송인이 그 시작이었다. 1970년 이전까지는 뉴욕에서 만들어지다가 다른 미국 지역으로 공장이 옮겨졌다. 뭐 어쨌든 긴 시절동안 흥망이 있었고 요즘은 흥이 우세인 상황으로 보인다. 코치가 70주년 기념으로 야구 용품을 만들었다. 전부 일본에서 팔리고 판매액은 일본 지진 성금으로 기부된다. 날짜별로 매장을 돌아가면서 판매하는데 어제 오늘은 마루노우치와 우메다 한큐, 신주쿠의 미츠코시 백화점 코치 매장에서 판매되었고 6월 7일 우메다 하비스에서 마지막 판매가 있다. 공은 10,500엔, 글러브는 42,000엔, 가방은 99,750엔. 상당히 좋은 가죽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었.. 2011. 6. 2.
Nike의 Air Vortex Vintage 그냥 Air Vortex VNTG라고 쓰기도 한다. 굳이 6글자를 4글자로 줄일 필요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1980년 중반에 나이키는 당시 복잡 다단해지고 있던 운동화 전선에서 심플한 달리기용 신발을 내세우며 V 시리즈를 출시했다. Vortex, Venture, Vengeance 같은 라인이다. 세계적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뉴발란스가 치고 올라오고 있는데(아디다스를 제치고 뉴발라스가 매출 2위로 올라섰다는 기사가 바로 며칠 전에 실렸다) 마침 적절한 대응 타자일 거 같다. 어쨋든 미국에서 복각이 되었는지 어쨋는지 Vintage 라인으로 Vortex를 내놨고, 우리나라에도 3월에 나이키 컬쳐 매장 같은 곳에 풀렸다. 지금도 그 매장에 있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세계 .. 2011. 5. 21.
먼지와의 전쟁 먼지가 참 싫다. 방바닥 구석에, 컴퓨터 모니터 위에, 키보드 구석에, 책상과 책장 곳곳에 귀신같이 내려와 앉아있는 걸 볼 때마다 가슴 한 켠이 답답해진다. 워낙 먼지가 많은 동네에서, 바깥과 안의 경계라고는 얄팍한 콘크리트 더미 뿐인 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이는 족족 물걸레나 빗자루로 쓸어내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쟁은 애초에 이길 수가 없다. 알맞은 만큼은 괜찮다라고 해도, 이건 도가 좀 지나치다. 토요일 오후 동부 간선 도로와 비슷한 정도의 먼지량이 매일 내 주변을 덮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반쯤은 포기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옷 위에 앉아있는 작은 돌들(접혀있는 바지에 딸려왔다가 종종 자리를 잡는다)을 슬쩍 털고 말고, 쌓여있는 먼지들도 마치 못봤다.. 2011. 5. 15.
HINOKI 향수 by Comme des Garçons 꼼 데 가르송(이하 CDG)의 향수 이야기는 여기저기 블로그에 많이 포스팅한 거 같은데 실제로 써본 적은 없다. 그래서인지 감이 좀 안 잡힌다. 의외로 상큼할 거 같기도 하고, 은근히 괴팍할 거 같기도 하다. 어쨋든 그냥 병만 바라보면서 쓰는 포스팅이다. 히노키는 다들 아는 그 히노키다. 욕조도 만들고, 방향제나 샴푸 같은 거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고 등등등. 그냥 이름으로 떠오르는 향은 일본 온천이나 좀 큰 목욕탕 같은 곳에 갔을 때 나는 찐 나무 냄새다. 히노키는 편백 나무의 일종이다. 전남 보성에 가면 웅치면이라고 있는데 거기서 용추 폭포까지 가는 길에 계곡을 따라 울창한 편백 나무 숲이 있다. 근처에 제암산 자연 휴양림이 있다. 지금 쯤 가면 아마 철쭉이 만개해 있을 거다. 하지만 제암산 자연 휴양.. 2011.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