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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7

헤리티지는 없으면 사면 된다 요즘 들어 벨스타프가 부쩍 헤리티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터 사이클용 가죽 점퍼와 왁스드 코팅으로 된 혁명/테러범 용 자켓을 만들다가 2011년 노선을 럭셔리 시장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홈페이지도 예전엔 폭주족 비슷한 젊은 남녀들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모터사이클을 옆에다 두고 있는 젯세터 분위기다. 자켓 가격은 예전과 별 다를 게 없이 고만고만하지만, 새로 출시된 가죽 가방들은 대략 8천불을 오르내린다. 다만 예전에 말했듯이 2011년에 벨스타프를 사들인 곳은 미국의 화장품 왕이라는 Slatkin, 여기에 CEO Martin Cooper가 주축이 되어 이 리뉴얼을 이끌고 있는데 뭐랄까 살짝 촌티가 좀 난다고 할까. 광고나 사이트를 보고 있자면 갑자기 부자가 된 집에 놀러간 기분이 든다. 우디 알렌의 스.. 2012. 12. 4.
마세라티 - 펜디 예전에 마세라티라는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옛날에 미소니와 계약하고 시트와 내장을 미소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저 바보처럼 생긴 모습을 꽤 좋아해서 예전부터 팔자에도 없을 마세라티 이야기는 괜시리 꽤 하는 편이다. http://fashionboop.com/110 하지만 요즘에 중동과 중국에서 팔려면(... 다른 곳도 비슷하겠지만) 저 따위 모습으로는 영 안 되는지 매끈하니 으리으리하게 생긴 트렌드의 대열에 합류해 있다. 마세라티가 GranCabrio(그란은 GT에서 나온 듯 하고 Cabrio는 카브리올레에서 나왔을거다, 말하자면 장거리용 고성능이고 뚜껑이 열린다는 소리다) 펜디 버전을 내놨다. 벌써 좀 지난 이야기지만 일본은 뷔통, 한국은 구찌, 러시아는 펜디.. 2012. 3. 12.
Luxury 마켓 머리가 안 돌아갈 때는 이런 걸 보는게 나름 효과가 있다. 럭셔리라는 말은 와닿는 느낌이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어쨋든 주로 통용되는 용어니 그걸로 간다. 라프 시몬스가 질 샌더에서 나온 사건은 꽤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라, 이와 연관되어 럭셔리 기업의 가방과 구두의 마진율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는 와중에(이건 예상했던 바, 정확한 숫자는 알기 어렵다) 나온 자료들을 좀 모아봤다. 고급 옷은 품도 많이 들고, 마진율도 그렇게 높지 않고, 손은 많이 가기 때문에 - 그렇지만 패션 디자이너의 본업이다 - 예전에는 화장품/향수 분야로의 진출과 그것의 히트로 옷 만드는 여력을 확보하는 곳들이 많았다. JPG가 대표적이다. 요즘에는 사이즈가 더 커져서 가방, 구두가 팔려야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시계, 쥬얼리.. 2012. 3. 8.
Missoni + Target 또 다른 이야기 위 사진은 트위터의 @MariaSanz 라는 분이 올린 사진(링크). 미소니가 최근 들어, 아니 창사 이래 이런 일이 있을까 싶게 Target 컬렉션은 히트를 쳤다. 오프닝 날 Target 홈페이지는 다운되었고, 브루클린 매장엔 더 이상 남은 물건이 없다. 대신 사재기를 한 사람들의 물건들이 이베이에 잔뜩 깔렸다(링크). 이로서 미소니 가문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첫 발자국은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사태는 굉장히 여러가지를 암시하는데 토털 패스트 패션 부문에서 미소니가 가능성을 증명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콜래보레이션 정도에 치중하던 다른 럭셔리 하우스들에게도 나아갈 길에 대한 일단의 힌트를 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기껏해.. 2011. 9. 26.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사회적 책임 매년 그렇듯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패션쇼가 진행 중이다. 지금은 아마 런던 패션 위크 중일거다. 하지만 첨단으로 불리며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애써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환경과 관련된 윤리적 책임감이다. 갭, 나이키, 아디다스같은 대형 의류 및 신발 브랜드들은 한동안 스웨트 샵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시달렸다. 아직 완전히 청산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은 부분에 감시의 눈길이 닿아 있다. 얼마 전에 그린피스에서 toxic한 원료를 사용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긍정적인 답변과 구체적인 방안도 얻어냈다. 예전에 애플의 아이팟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문제와 비슷한 종류다. 럭셔리 브랜드.. 2011. 9. 17.
로로 피아나의 베이비 캐시미어 현재 어린 염소의 캐시미어를 가지고 옷을 만들고 있는 회사는 로로 피아나가 유일하다(아마도?). 왜 로로 피아나가 베이비 캐시미어를 쓰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어떻게 돌아간건지에 대해 Simon Crompton이라는 분이 취재 해 클래식 의류 잡지인 The Rake에 글을 썼고 그게 Permanent Style 블로그에 올라왔다. Luxury 브랜드라면 결국 뉘앙스와 디테일의 승부다. 2 마이크론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나지는 않지만 마케팅이든, 아니면 실제로 차이가 나는 것이든 Pier Luigi는 그게 상업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10년을 뻘짓을 해가며 결국 새로운 라인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물론 있다. 아무리 조금이지만 세상에는 Vicuna가 존재한다는 것. 이 exclusive 라.. 2010. 8. 6.
MISMO의 가방들 카테고리들을 조금 정리하고 싶은데 요새 사실 좀 게을러져서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 그냥 카테고리만 정하면 되는게 아니라 이름도 조금 생각해봐야 하고, 분류를 어떻게 할까도 생각해 봐야 하고, 또 이글루스와의 관계도 생각해 봐야하고. 뭐 그렇다는 이야기. 요즘 미국, 유럽도 그렇고 특히 일본 쪽에서도 기존 럭셔리 업계의 틈새를 파고들며 어딘가 특색이 있는 - 예를 들어 핸드 크래프트나 좋은 재료로 잘 만들어졌다든가, 친 환경적이라든가 하는 등등의 브랜드들이 조금씩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클래식의 유행과 함께 나아가고 있고, 이제 여성복 쪽에서도 슬슬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 업계가 개성이 있다지만 사실상 판박이처럼 되가기도 하고, 거리에 나가보면 하도 여기저기 보이면.. 201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