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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14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사회적 책임 매년 그렇듯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라고 불리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의 패션쇼가 진행 중이다. 지금은 아마 런던 패션 위크 중일거다. 하지만 첨단으로 불리며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 하우스들이 애써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환경과 관련된 윤리적 책임감이다. 갭, 나이키, 아디다스같은 대형 의류 및 신발 브랜드들은 한동안 스웨트 샵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시달렸다. 아직 완전히 청산되었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은 부분에 감시의 눈길이 닿아 있다. 얼마 전에 그린피스에서 toxic한 원료를 사용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고 결국 긍정적인 답변과 구체적인 방안도 얻어냈다. 예전에 애플의 아이팟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문제와 비슷한 종류다. 럭셔리 브랜드.. 2011. 9. 17.
패션과 예술 사이의 줄타기 패션을 바라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크게 구분하면 하나는 소위 코디로써의 패션이 있고, 또 하나는 감상의 대상으로써의 패션이 있다. 전자는 이해하기 쉽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이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널려있다. 자신있게 보이는 법, 전문가처럼 보이는 법, 신체 사이즈에 맞는 코디, 얼굴형에 맞는 코디, 첫 데이트에서 잘 보이기 위한 코디 등등등. 이건 생활의 팁이고 방편이고 작전이다. 이쪽 방면의 활용은 조금이라도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하나는 약간 더 복잡하다. 사실 복잡한 건 아닌데 동원되는 단어들이 자주 쓰이는 생활 용어들이 아니기 때문에 복잡하게 보인다. 어쨋든 패션은 보여지는 것이고, 사람이 만든다. 무엇이든 만들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더 잘 만들고 싶어진다. 그.. 2011. 8. 30.
박봄의 드레스, 마리 카트란주에 대해서 제목을 조금 더 정확히 하자면 박봄의 드레스 中 하나 마리 카트란주. 이 블로그에 나오는 연예인 중 최다 출연팀은 2NE1이고, 최다 출연 인물은 박봄인 듯 하다. 사실 2NE1을 비롯해 박봄의 (조용한) 팬이기는 한데 뭘 입었는 지도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박봄이 우결 같은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진진한 감흥을 받는 캐릭터다. Mary Katrantzou는 그리스 출신으로 2009년부터 런던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시작했다. RISD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이후 세인트 마틴으로 갔다. 굵직굵직하고 선명한 프린트가 특징이다. 70년대 초반 구성주의(Constructivism)의 영향을 자신의 패션 세계에 이용하고 있다. 마치 좀 이전 시기의 에밀리오 푸치와 비슷한 느낌이 .. 2011. 7. 23.
Balmain의 새 디자이너 2005년에 Balmain(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Christophe Decarnin은 경제 위기의 와중에 발망에 새로운 이미지를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보그의 Kate Phelan은 크리스토페가 발망에서 해낸 일은 발망의 전통을 부셔버리는 거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고리타분하던 발망에 집어넣은 건 말하자면 락앤롤과 섹시함이다. 가운데 어리버리한 표정의 아저씨가 64년에 프랑스 루 투케에서 태어나 ESMOD를 나와, 파코라반에서 7년간 일하며 성장해 발망에 입성한 크리스토페다. 말이 거의 없는 샤이한 아저씨라고. 물론 점잖고 고풍스러운 발망의 기존 고객들은 당황했을지 몰라도, 어차피 그들은 경제 위기 때문에 예전처럼 발망을 기웃거릴 입장도 아니었을거다. 대신 그는 'Balmania'로 불리.. 2011. 4. 28.
발렌티노 패션쇼, 특히 디자이너 이름이 붙거나 어느 정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의 패션쇼를 볼때 가장 신경쓰는건 그 회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상이다. 말하자면 아르마니의 남성상, 샤넬의 여성상. 어쨋든 한 브랜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설정되어 있기 마련이다.아무리 아이디얼하게 작업을 한다고 해도 패션이라는건 보여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성공한 40대 전문직 종사자 같은 뻔한 타이틀도 있지만(그게 아니라면 대체 누가 그런걸 구입할 수 있으랴) 던힐과 랑방이 어느 지점에서 구별되는가 하는 문제는 소비자에게도 생산자에게도 무척 중요한 문제다. 문제가 생기는 건 뚜렷한 이미지를 가지지 못한 채 시즌마다, 옷마다 중구난방으로 헤매는 브랜드들이다. 이 바닥도 경쟁이 무척.. 2010.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