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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22

Chukka 부츠 Chukka 부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부딪치는 문제는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는 딱히 항목이 없는데 보통은 처커 혹은 처카라고 한다. 가끔 쳐커나 쳐카도 볼 수 있고 심지어 추카나 츄카도 있다. 추카라고 하면 왠지 즐거우니까 마음에 들긴 한다. 어쨌든 이 단어는 폴로 경기 용어에서 나왔고(거기선 Chukker라고도 한다는 걸 보면 사용상으론 처커 쪽이 더 가까울 거 같다), 좀 더 옛날은 Chukkar라는 힌디어에서 왔는데(그렇다면 처카가 더 가까울 거 같다) Circle, Turn 등의 의미라고 한다. 여기서는 평범하게 처커 부츠라고 쓴다. 처커 부츠라고 하면 바로 이렇게 생긴 부츠다. 사막 부츠라고 되어 있는데 일단 둘은 같은 거다. 참고로 폴로 경기에서.. 2015. 2. 5.
Givenchy Pre-Fall 남성용 액세서리들 패션쇼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고, 봄 상품들이 준비되는 시즌이라 광고나 신상품 카탈로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게 지나가면 곧 패션쇼 시즌이 시작된다. 지방시 Pre-Fall 액세서리가 꽤 다양하게 나왔다. 구두들 커프스들. 아래 세가지 모양으로 여러가지 컬러 조합이 나왔다. 지갑들. 아래 사진의 제품들 외에 두세가지 정도 다른 무늬가 있고, 그에 따라 반지갑, 지퍼 지갑, 손가방 어떤 건 토트나 백팩 등등 여러 종류로 나왔다. 그리고 가방들. 그리고 역시 같은 패턴으로 스카프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지나간다 + 매장은 꽉꽉 채운다'의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인다. 요새 백팩 바로 위 사진같은 납작하고 (별 쓸모는 없지만, 포인트로 기능할 수 있는 화려함을 가진) 손가방들이 나오는 상당.. 2013. 1. 7.
PRADA의 스터드 웨지 wedge를 한글로 어떻게 써야 하나 찾아봤는데 보통 웨지구두라고들 많이 쓴다. 국립국어원의 표준 외래어 표기도 웨지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구찌 쇼핑몰 사이트에 보면 웻지라고 표기되어 있다(링크). 웻지는 글자가 좀 이상하게 생겼다. 이런 건 여담.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프라다 슬리퍼들의 사진을 봤다. 이렇게 한데 모아 놓으니까 귀엽고 재미있다. 저번 패션쇼에서도 봤겠지만 요즘 프라다가 구두에 이상한 짓을 많이 하고 있다. 저 구두들도 자세히 볼 겸 해서 프라다 사이트에 갔더니 이런 것들이 있다. 이것들은... 뭔가 굉장하다. 웨지에 스터드가 붙어 있으니 또 다르다. 모두 힐은 80mm. 알겠지만 이런 형태의 구두는 차칫 잘못하면 우악스럽게 꾸민 비닐 통굽 구두와 다를 바 없게 보이기 때문에 발목 위부터.. 2012. 12. 24.
펌프스 매번 느끼지만 재미있거나 / 멋지거나 / 허를 찌른다라는 느낌을 선호하고 아끼는 걸 떠나서, 내가 다시 돌아보고 곰곰이 쳐다보게 되는 구두 취향은 매우 보수적인 거 같다. 물론 구경 취향. 신지는 못하니까. 재미없나, 그래서 이런 게 화제에 오르지 못하는 거겠지. 그래도 이리봐도 저리봐도 완벽함. 2012. 11. 3.
007 스카이폴, 크로켓 앤 존스 영화도 안 봐놓고 007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하고 있다. 이번 스카이폴에 나오는 구두 협찬사는 크로켓 앤 존스다. 영어로는(..) Crockett & Jones라고 쓴다. 우리나라는 스타럭스라는 곳에서 수입하고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매장이 있다. 스타럭스는 예전에 구찌 시계 수입으로 벌떡 일어선 곳이다. 레페토나 DvF, 그리고 란제리 만드는 Agent Provocateur도 여기서 수입한다. 크로켓 앤 존스에서도 신나서 선전하고 있다. 여기(링크)를 가보면 된다. 참고로 Quantum of Solace에서는 Church's였고 Casino Royale에서는 (구두의 경우) John Lobb이었다. 맨 왼쪽부터 Alex, Highbury, Tetbury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맨 오른쪽 부츠는 스코틀랜드.. 2012. 10. 31.
투명 / 불투명 아웃솔 스포츠 웨어와 럭셔리 웨어가 서로 상대의 영역을 넘나든 건 벌써 오래되었다. 아르마니 + 리복이나 스텔라 맥카트니 + 아디다스 같은 것도 있지만 운동화는 위를 바꾸고, 구두는 아래를 바꾸면 되는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나이키 + 콜한 루나그랜드 콜래보레이션. 어차피 아웃솔의 편안함은 보장되니까 위만 점잖게 바꾸면 된다. 프라다 윙팁. 2010인가 11인가 시즌부터 나왔다. 소재의 차이 정도지 어차피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똑같은 게 나왔다. 점잖은 어퍼와 편안하면서도 튀는 컬러의 아웃솔이 핵심이다. 이왕 하는 김에 디어 매거진에 실린 구두 부위 설명 페이지. 이 그림은 굿이어 웰트를 설명하기 위해 들어가있는 그림이기는 하지만 어퍼, 인솔, 코르크 필링, 아웃솔이 어느 부위인지 확인할 수 있다... 2012. 10. 23.
여성용 구두보며 떠들기 사실 심심해서 패션붑에 여자 구두 취향에 대해 주절주절 매우 자세히 쓰다가 다시 보니 아, 이거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사뭇 구두 페티시에 변태같다는 자기 방어 기제가 발동되어 임시로 다른 곳에 잠깐 올렸다가 이게 왜 저기에 있지라는 생각에 다시 여기로 옮긴다. 사람들이 막상 신고 있으면 그건 또 나름 그 사람과 어울리며 유려한 라인을 만들어내기는 하는데 아래 구두 취향은 주로 온연히 구두가 나란히 선반 위에 놓여있을 때의 이야기다. 물론 몇 가지는 아니고. 쓰다 말았던 거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웨지(통굽), 오픈토 + 스타킹, 구겨신은 슬링백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글래디에티어 풍과 가운데 라인이 있는 구두도 이상하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통굽 종류가 매우 편하다는 이야기는 들었.. 2012. 9. 14.
최근의 광고 캠페인들 예전에 전문 등산인이 되려는 사람들이 초기에 스폰서를 받기 위해 이슈를 만들려고 무리한 도전을 하다가 차칫 사고가 나는 일이 많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업으로 삼으려면 기업 스폰서가 필요한데 북한산이나 오르다가는 당연히 스폰서가 붙지 않는다. 스폰서가 없다는 건 그만큼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데 그를 위해 안나푸르나 같은 곳에 도전하게 되고 사고가 나기도 한다. 이건 약간 동전의 양면같다. 아래부터 차례대로 키워주는 일이 잘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긴다. 즉 거대한 꿈을 꾸고 있는 어떤 이들(또는 회사들)은 초반에 약간 무리한 이슈를 띄운다. 이건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나름 거대한 기업들이 싸우고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즘 메이저 화장품 광고들이 톱 모델의 톱리스 등판을 보여주는 광고들이 인.. 2012. 9. 5.
마리 앙투와네트의 구두, 프랑스 왕실 며칠 전 마리 앙투와네트가 1790년 7월 14일 national day celebrations에서 신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실크 뮬이 프랑스 투랑에서 있었던 옥션에 나왔다. 낙찰 추정가가 3천~5천 유로 정도였는데 43,225유로(약 5만 7천불)에 팔렸다. 오래되서 그런지 미이라 붕대같은 컬러톤이다. 왼쪽 사진을 보면 뮬 앞 부분 리본에 세가지 컬러로 색이 있었던 거 같은데 바래서 흔적만 남아있다. 뉴스에 드러난 것으로는 당시에 유행하던 화이트 실크에 3컬러 염색 리본 그리고 사이즈가 앙투와네트와 같은 US 6(UK 4, IT 36.5, 우리나라 사이즈로 235mm 정도) 라는 거 말고는 확실한 정보가 안 보이는데 비싸게 팔린 거 보니 다른 증거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 18세기 초에 뮬이 본격 등.. 2012.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