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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28

브리프케이스 로망 사실 브리프케이스, 서류 가방은 몇몇 '특정 직업'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요즘에 그렇게 유용한 가방은 아니다. 덕분에 남성용 브리프케이스도 많이 유해져서 예전의 각진 스타일을 탈피한 부드러운 모양의 크로스백 형도 많고, 랩탑을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졌으니 랩탑 케이스를 겸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직장에 다닌다면 뭔가 들고 다니기는 해야 할텐데 좋은 걸 찾기는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오버하진 말자 하는 사람들은 코치나 투미, 샘소나이트 등을 많이 찾는 거 같다. 투미야 오바마 이후 꾸준하고, 코치에서도 출퇴근 타입의 가방을 꽤 다양하게 내놨다. 부드러운 타입의 서류 가방들. 왼쪽은 보테가 베네타, 오른쪽은 이브 생 로랑. 이런 걸 소프트 브리프케이스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좀 더 각진 게 평범한 브리프케이스.. 2012. 8. 6.
McQueen의 두가지 가방 옷을 제외하면 예전에는 액세서리 쪽이 많이 보였던 것 같은데 요즘 들어 알렉산더 맥퀸이 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느낌이다. 가방이 잘 팔려야 사라 버튼이 만들고 싶은 옷도 만들고, 해보고 싶은 실험도 하고, 준비해 놓은 농담도 할 수 있는 법이다. 요즘은 가방으로도 안되고 시계나 보석 같은 게 좀 팔려야 뭐라도 만들 수 있는 거 같기는 하다. 맥퀸에서 요즘 강하게 밀고 있는 가방이라면 Heroine이다. 올해 새로 나왔다. 이 모양을 토대로 소재에 따라 여러가지 버전이 있고, 또 스몰 사이즈도 있다. 발란스가 맞아서 그런지 스몰 사이즈 쪽이 더 안정되어 보인다. 양 옆에 도드라진 금색 지퍼가 살짝 눈에 거슬리고, 클래식 타입이라 2012년에 등장한 신제품 치고는 약간 고리타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2012. 7. 31.
HOBO 2012 FW 새 상품들 Hobo는 그 투박함이 꽤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매 시즌 나오는 새로운 가방들도 그다지 멋내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은근히 튼튼하고 쓸모가 많다는 점이 좋다. 무난한 아웃도어가 마음에 든다면 딱 맞고, 여튼 뭐든 하나 구입하면 어디를 가든 신나게 들고 다닐 타입이다. 문제는 생각보다는 비싸다는 점. 2012 FW 새 상품들 리스트가 이메일로 막 도착했다. 요즘 가죽 팔찌에 약간 관심이 많은데 위에 건 두 줄 나와있는 오렌지 색 실이 마음에 들고 왼쪽 건 안쪽이 폭신폭신해 보이는 게 좋다. 두 가지 토트백. 위에건 장바구니 스타일. 아래는 내가 요새 들고 다니는 것과 비슷한 쉐이프인데 세무 가죽이다. 반짝이 양가죽 같은 거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그 점이 아쉽다. 거의 비슷하게 생긴 Cotton 버전은 있다.. 2012. 7. 23.
가방의 얼굴 - 예를 들어 Celine 자동차도 그렇고 가방도 그렇고 사람이든 동물이든 얼굴 모양이 나오기가 쉬운 형태다. 너무 직설적이어서 아예 얼굴이 그려져있으면 좀 민망한데 그 얼굴에서 나오는 인상이라는 걸 꽤 재미있어 한다. 그래서 심심할 때 의성어를 붙여보고(...) 이건 직접해야 재미있지(재미를 느끼는 사람에게만 해당될 이야기지만) 글로 쓰면 그냥 그런데. '우웅' '어리둥절' '콧방귀' 예를 들면 이런 식... 하지만 그다지 동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예를 들어 이런 것. 이건 아무리봐도 LGH에 대한 오마쥬, 혹은 그 자체라고 생각하고 여러차례 주장했는데 자주 동감을 얻지는 못했던. 여하튼 몇 년 전부터 셀린느에서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가방이 있는데 그건 대 놓고 얼굴 쉐이프다. 예전 시즌에는 눈을 치켜뜨고 있다든가, .. 2012. 7. 16.
LVMH의 또 다른 하이엔드 가방 MOYNAT MOYNAT라는 프랑스 트렁크 메이커가 있었다. 1849년에 시작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트렁크 메이커 중에 하나다. 비슷한 나이대를 찾아보면 Goyard가 1853년, Louis Vuitton이 1854년에 시작되었다. 여행용 트렁크를 만드는 전통 기술과 핸드크래프팅, Order Made의 결합으로 처음 나올 때 부터 고급품이었고, 1900년대 초반부터는 당시 막 시작된 자동차용 트렁크 가방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MOYNAT의 옛날 트렁크들. 이 기나긴 역사의 트렁크 메이커는 하지만 역사의 부침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딱 100년 동안 한 자리에 있었던 Place du Théâtre Français의 부티크가 1976년에 문을 닫았고,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뒤로 한 채 사라져간 밤 하늘의 별 처럼.. 2012. 1. 17.
오래된 가죽 가방 십여년 전에 황학동인가 광장 시장인가에서 구입했던 낡은 가죽 가방을 기억에서 잊어버리고 있다가 며칠 전에 발견했다. 매우 두껍고 투박해 인류가 멸망해도 이 가방은 살아날 듯한 포스를 지니고 있다. 마구류 분위기가 살짝 난다. 하지만 내게 말은 없다. 어쨋든 다행히 생각보다는 가벼운 편인데 내부는 좁다. 심심할 때 들고 다녀야겠다. 2011. 12. 30.
Celine의 2011 Winter 가방들 Celine의 피비 필로는 옷도 잘 만들지만 가방 쪽에도 재능이 좀 있다. 특히나 단단해 보이고 각 잡혀있는 클래식한 느낌의 가방을 많이 내놓고, 그게 셀린느의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옷들과 꽤 어울린다. 하지만 이번 시즌 로즈 우드 프린트는 아무리 봐도 조금 이상하다. 옆에 이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서 있으면 좀 놀랄 듯. 가방에 대해 또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가방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생긴 게 꼭 사람 얼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생긴 애들은 인상이 확 박힌다. 어쨋든 재미는 있다. 사진은 모두 셀린느 닷컴에서. 재미있거나, 멋지거나, 들고 싶거나 셋 중 하나다. 가방 컬렉션은 특히 아래 링크에 있다. http://www.celine.com/en/collection/.. 2011. 11. 3.
Martin Margiela의 노트북 케이스 요즘 노트북을 자주 사용하다 보니 조금 근사하게 생긴 가방에 아무래도 눈이 자주 간다. 패셔너블한 가방들은 아무래도 불편하지만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던 시점에서는 0%였던 가능성이 그래도 이제는 긍정적으로 바라봐서 유(有)가 되었기 때문이다. 매종 마르탱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MMM)에서도 노트북 케이스 겸 가방이 나왔다. 이 고색창연하게 생긴 노트북 케이스는 Made in Italy, 100% 브라운에 와인빛이 도는 가죽으로 만들어져있다. 어깨끈을 달 수 있고 마르지엘라의 문구 제품들인 네임 택, 연필, 노트가 함께 들어있다. 좋은 점은 크기가 38 x 26 x 6cm로 17인치 노트북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거대한 나의 노트북도 충분히 들어간다는 사실. 나쁜 점은 내부.. 2011. 9. 23.
EASTPAK + Kris Van Assche 백팩 2011년 초에 이스트팩이 크리스 반 아셰와 새로운 콜래보레이트 백팩을 내 놓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당시에 나온 컨셉은 이런 사진. 그리고 계절이 두 번 바뀌고 소문의 백팩이 2011 FW 제품군으로 나왔다. 초기 디자인과 바뀐 건 거의 없는 듯 하다. 다만 사진은 강렬해 보이는데 실물은 유순해 보인다. 예전에 쉐비뇽인가에서 나온 바지에 사막 모래 색이라는 게 있었는데 그와 거의 비슷한 느낌의 브라운 톤의 샌드 컬러다. 하얀색 노끈도 좋고 회색 천과 가죽 패치 마무리의 느낌도 좋다. 다만 앞의 열쇠 고리는 괜한 군더더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저기에 열쇠를 끼고 다녀봐야 덩치만 커지고, 아무것도 안달면 쩔그럭 거리는 소리만 날 거 같다. 세탁 방법에 대한 안내가 재미있다 : do not wash .. 2011.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