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루이 비통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macrostar 2014. 3. 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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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가장 기대를 모은 패션쇼가 있다면 단연 루이 비통과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일 거다. 명성으로나 과거의 경력으로나 시선을 끌지 않을 수가 없다. 여하튼 결국 장이 열렸고 '새로운' 루이 비통이 나왔다. 총 48세트의 룩을 선보였는데 꽤 많은 곳에 사용된 가죽과 은근히 복잡하게 얽힌 레이어들, 그리고 컬러들을 보며 공이 많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는 있다.

 
위 사진은 스타일 닷컴 캡쳐. 

하지만 니콜라스 게스키에르는 마크 제이콥스처럼 보다 직관적인 주제와 일관성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요즘의 분위기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원래 진지한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지만 농담이 없고 무겁다. 결론적으로 지루하다. 이 지루함은 물론 최근의 현란한 패션쇼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나오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에 에르메스에서 이런 걸 선보였다면 아무도 지루하다고는 말하지 않을 건 분명하다(사실 에르메스의 2014 FW는 이보다 훨씬 진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기대를 저버릴 정도는 아니다. 디오르에서 만든 라프 시몬스의 첫번째 쇼처럼 누군가에는 적응의 기간이 필요하다. 더구나 예쁜 가방들도 꽤 나왔다. 여하튼 패션쇼는 옷과 구두와 신발만 선보이는 자리가 아니다. 그럴거면 번호표를 붙인 마네킹을 죽 늘어놓든지 모델들을 죽 세워놓는 게 낫지. 다음 쇼를 기대해 본다.

 
구두와 가방들. 마찬가지로 스타일 닷컴 캡쳐. 전체 컬렉션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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