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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3 2013 가을 겨울, 그리고 요지 야마모토

macrostar 2013. 8. 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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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패션붑 3주년 포스팅에 요지 야마모토 사진을 올린 김에 덧붙여 본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 크다는 걸 먼저 밝힌다. 요지 야마모토는 특유의 분위기를 꾸준히 잘 이끌어가고 있기는 한데 사실 예전만큼, 그러니까 10년 전 쯤, 큰 감흥을 주진 못하고 있다. 이런 아방가르드 + 젠한 분위기의 패션에 대한 선호가 떨어졌나 하면 그런 건 아니다. 꼼 데 가르송만 봐도 여전히 매 시즌 놀라움을 준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인데 사실 요지 야마모토는 운용의 폭이 너무 좁다. 심지어 요지 야마모토의 딸 Limi Fiu의 컬렉션도 거의 비슷하다. 구글 이미지 검색의 결과를 보면 대강 감을 잡을 수 있다(링크). 물론 이렇게 한 가지 노선을 깊게 깊게 파는 건 장점일 수도 있고, 비슷한게 계속 나오니 요지 야마모토의 팬이라면 아마 참을 수 없을 만큼 좋을 거다. 하지만 나같은 구경꾼 입장에서는 발전과 변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동과 Strategy가 안 보이니 약간은 아쉽다.

더구나 이 불변동의 원인 중 하나는 아마도 Y-3일 거라고 생각한다. 마침 Y-3도 이제 10년차가 되었다. 침잠하며 어둠 속을 탐구하는 요지 야마모토 컬렉션과 다르게 Y-3는 분명 요지 야마모토의 어딘가에 묶여 있기는 하지만 연처럼 훨훨 날아다니며 상업적인 고려와 발란스를 유지한다. 운동복과 일상복임에도 컬러는 훨씬 과감하고 애매모호한 라인들을 망설임없이 드러낸다.



 
Y-3의 2013 SS 제품들. 요지 야마모토 컬렉션보다 덜 진지하고 아방가르드가 사진빨을 위한 기믹처럼 사용되는 감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발란스의 컬렉션은 흔하지 않다.

 
보란듯이 유행에 냉큼 편승한 이런 웨지 운동화도 재미있다. 블랙 버전 아웃솔 중간의 저건... 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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