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자라 + 존 갈리아노 Re{form} Zara

macrostar 2026. 10. 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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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 존 갈리아노의 협업 컬렉션 "Re{form} Zara Authored by the Couturier John Galliano"의 화보들이 공개되었다. 이름이 상당히 길고 복잡한데 일단 John Galliano라는 이름이 LVMH 소유이기 때문에 쿠튀리에를 붙여서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인 걸 적시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여기서 포인트는 Re{form}에 있다.

 

 

존 갈리아노를 보면 어딘가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방탕해진 (몰락한) 프랑스 귀족의 묘사가 기본에 박혀 있는 거 같다. 실제로 1984년 그의 세인트 마틴 졸업 컬렉션도 레 앵크루아블, 프랑스 혁명 시대의 멋쟁이 귀족 반항아 집단이 주제였다(링크). 지금 시점에서 이걸 또 들고 나온 건 어떻게 보면 시대 착오적이다(1984년이라고 시대에 합치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지만 또 어떻게 보면 SPA는 물론이고 패션 전체가 다들 갈 곳이 어딘지 모르는 상황에서 꽤나 많은 브랜드들이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별볼일 없는 시대착오적 부산물들만 계속 내놓고 있는데 그래도 가만히 투수의 볼을 바라보다가 스트라이크 먹는 타자보다는 힘차게 헛스윙이라도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옷들은 자라의 아카이브, 더 간단히 말하자면 재고를 활용해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냈다. 존 갈리아노가 이걸 "이것은 해커들이 하는 일, DJ들이 하는 일, 즉 리샘플링과 디지털 믹싱과 같은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의 문법이다."라고 말한 부분이 약간 재미있다. 사실 요새 패션 디자이너들이 이미 다 그렇게 하고 있긴 하고 저게 아니면 "현재의 기술로 과거의 소리 재현", "예전의 소리를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식으로 음악과 패션이 상당히 유사한 작업 패턴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따지고 보면 레트로 마니아에 나왔던 바로 그 세계 같기도 하다. 컬렉션은 한국은 오늘 오후 5시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자라와 존 갈리아노는 2년, 4번의 컬렉션 발표로 계약을 맺었고 이게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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