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

폴로 랄프 로렌의 코튼 점퍼

macrostar 2026. 9. 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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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점퍼의 계절이기 때문에 간만에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폴로 랄프 로렌의 지퍼 점퍼는 다 똑같이 생긴 거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쳐다보면 종류가 어마무시하게 많다. 일단 원단을 봐도 코튼과 그 외 폴리에스터, 나일론, 플리스 등으로 나뉘고 안감도 면, 플리스 등 여러가지가 있다. 칼라의 생긴 모습은 핀 포인트, 도그 이어, 스탠드 업 타입 등등으로 나눌 수 있다. 주머니가 붙어 있는 형태도, 잠금 방식도 조금씩 다르고 손목 끝도 니트 립, 일래스틱, 버튼 커프스 허리 조임도 립, 일래스틱, 단추 어드저스트 등등이 있다. 이런 것들에다가 컬러 조합이 붙으니까 경우의 수가 한도 없이 늘어난다. 이름도 많아서 여러 디테일들의 조합 중 몇 가지를 윈드브레이커, 해링턴, 빅 재킷, 바이스윙 등으로 나눠 놨고 사람들은 그냥 점퍼, 재킷, 스윙톱, 해링턴 등등 퉁쳐서 부르는 거 같다. 

 

아무튼 이렇게 다양한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형태 같은 게 있을 것 같다. 내 경우에 제일 좋아하는 타입은 아래의 모습.

 

 

겉감, 안감은 다르지만 결국은 다 똑같이 생겼다. 아래 사이드 주머니가 캥거루 포켓 비슷하게 붙어 있고 잠금 장치로 스냅 단추가 하나 붙어 있다. 손목과 허리는 모두 고무줄 들어 있는 일래스틱 헴, 커프스다. 스모킹 디테일이라고 하든가 아무튼 그렇다. 이런 종류의 점퍼에는 목 쪽 고정자가 단추가 아니라 역시 스냅 버튼으로 되어 있다. 단추의 경우에는 칼라 밑으로 숨겨놓을 수 있는데 스냅 버튼 류는 불가능하다. 코튼, 안감 있는 거, 데님, 플리스 등등 여러가지 버전이 나왔었다. 

 

 

미국 제조 버전도 있긴 한데 미국 제조에서 그외 국가 제조로 넘어가는 시기인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쯤에 많이 나온 타입이라 그런지 제조국을 꽤 여러나라 찾을 수 있다. 예전 스타일이라 옆으로 좀 넓고 위아래로 좀 짧은데 무난한 레귤러 스타일도 가끔 나온다.

 

이걸 좋아해서 볼 때마다 살까 싶어지긴 하는데 현재 레드 코튼 버전과 데님에 안감 레드 플리스 버전 두 가지를 가지고 있다. 이런 건 많이 필요한 옷은 아니니까. 데님 버전의 사이즈 좀 큰 거, 미국 제조판을 오랫동안 찾고 있는데 매물도 점점 줄어들고 가격도 점점 오르고 있어서 그냥 안되는건가보다 하고 있는 상태다.

 

생긴 건 약간 다르지만 폴로 지퍼 점퍼의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결국 끝은 맥스웰 등등의 가죽 버전인 거 같은데 아직 너무 멀리 있다. 그리고 가방 맨날 매고 다니는 사람한테 부드러운 가죽 점퍼 류가 괜찮을까 하는 고민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일본 패션스냅에서 폴로 가죽 점퍼 소개글에 올라왔던 사진(링크). 위 제품들 보면 전부 로고 없는 버전이다. 로고 없는 버전에 포르투갈 산인데(이건 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고) 상태 좋고 너무 비싸지는 않은 걸 찾고 있으니 그런 게 있을리가 없지. 뭐 안 나타나면 말고. 그래봤자 매년 더 짧아지고 있는 가을 옷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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