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짐 슈즈, 트레이너
유튜브에서 멍하니 숏 영상을 보고 있는데 시카고에서는 스니커즈라고 안하고 짐 슈즈라고 부른다고 한다. 예전에 훨씬 자주 사용하던 운동화라는 명칭에 더 가깝다. 고무 밑창 덕분에 살금살금 사뿐사뿐 걸을 수 있어서 스니커즈라는 이름이 붙은 거 같은데 사실 스니커즈라는 단어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운동화라는 직관적인 명칭이 있는데 스니커즈라는 말이 모호하게 들리는 거 같아서 별로였다가, 이후 운동화와 패셔너블한 스니커즈로 분리가 자리를 잡으면서 뭔가 잰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별로였다가, 요즘엔 그저 스니커즈라는 말이 발음할 때나 적어놓았을 때나 그다지 근사하지가 않아서 별로다. 차라리 운동화의 둥글둥글한 느낌이 더 마음에 든다.

아무튼 찾아보니까 미국에서는 거의 테니스 슈즈라고 하고 동부 일부 지역에서 스니커즈라는 말을 쓴다고 한다.

짐 슈즈라고 부르는 곳은 시카고와 신시내티 뿐이다. 하와이는 그냥 슈즈라고 한다는 거 보면 구두 자체를 거의 안 신어서 그런 걸까. 레딧에서 이것저것 읽어보니 요즘에는 스니커즈라고 부르는 곳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래도 시카고는 여전히 짐 슈즈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같다. 트레이너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영국 쪽인 것 같다. 트레이니 혹은 트래브(trabs)라고 부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테니스 슈즈가 제일 이상한 거 같은데 쓰는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쓰네.
코치나 에르메스 같은 데서 나온 가죽 운동화는 짐 슈즈든 트레이니든 이런 식으로 부르긴 좀 그런데 드레스 스니커즈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것 같다. 에어 조던도 체육관은 이상하잖아 싶긴 했지만 이베이 매물 중에 보니까 air jordan 3 gym shoes 이런 말이 있는 걸 보면 쓰는 것 같다. 운동화의 경계가 넓어지면서 체육관 신발 같은 말로 한정하기가 어려워지긴 했다.
아무튼 이런 걸 찾다가 클래식 시카고 방갈로라는 말이 보이길래 그건 또 뭘까 하고 찾아봤다.

1926년 주택 업자 카탈로그에 실린 방갈로라고 한다. 1920년대에 시카고에서 방갈로 건설 붐이 일었는데 20세기 초 건축가, 건설업자, 개발업자들이 미국 전역에 지어진 현대식 주택을 묘사하는 데 이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난 후 랜치 스타일과 스플릿 레벨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방갈로 스타일은 사라졌다가 21세기 들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동선이 희한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