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기어의 한남 플래그십
오래간 만에 몇 군데 건물 투어를 다녔는데 그중 하나로 산산기어의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 한남점. 2024년에 합정 플래그십을 오픈했는데 2년 만에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합정, 한남으로 이어지는 행보도 약간 흥미로운데 이 정도면 다들 선택할 거 같은 성수, 도산공원 근처가 빠져있다.

일단 브랜드의 설명을 보면
"한남 플래그십의 핵심 테마는 ‘양의성(Duality,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가짐)’으로 스트릿 스타일과 유틸리티의 공존, 기능성과 디자인의 조화, 실루엣의 변화와 질감의 변주 등 상반된 가치의 교차점을 지향해온 브랜드 철학을 공간 전체에 담아내고자 했다. 산산기어가 지향하는 퍼블릭한 이미지의 공간을 구성하고자, 프라이빗한 개인 주택이었던 장소에 공공 공간의 요소들을 쌓아가면서 사적 공간(Privacy)과 공적 공간(Public) 사이의 흥미로운 대조, 일상과 비일상이 공존하는 독특한 경계선을 표현했다. 기존 주택의 요소들은 부분적으로 유지하며 공공 공간에서 볼 수 있는 풍경들을 더해감으로써 장면의 전환을 유도하고 시각과 감각을 자극하도록 설계했다.
1층은 주택과 마당의 경계를 허물고, 거대한 원형 구조물과 바닥 곳곳에 크기가 다르게 배치된 원형 패턴을 통해 하나의 ‘무대 장치’ 같은 공간을 연출했다. 2층은 공간의 크기를 다양화하고 단상, 무대, 활주로 등의 포인트 장치를 더해 각기 다른 밀도의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매장 외부에 위치한 지하 1층 공간에서는 2026 F/W ‘CABLE’ 컬렉션 테마에 맞춰 박세영 감독이 제작하고 카사마츠 쇼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 단편 영화 ‘도시의 다른 빛’을 상영할 예정이다. 추후 해당 공간은 시의성에 맞게 산산기어의 문화적 맥락과 깊이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활용하고자 한다."
그리고 설명에 중요한 사항이 많기 때문에 덧붙이자면
"이번 플래그십은 도쿄 기반의 글로벌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다이케이 밀즈(DAIKEI MILLS)’가 함께했다.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오라리(AURALEE), 르메르(LEMAIRE) 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공간 디자인과 공간 재생(Adaptive Reuse) 프로젝트인 ‘SKWAT’으로 주목받아 온 다이케이 밀즈의 한국 첫 프로젝트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소한의 개입으로 공간 본연의 가치를 끌어낸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소재가 가진 고유의 질감과 구조적 여백을 살려 공간을 찾는 이들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경험을 설계했으며, 감도 높은 디자인 철학과 산산기어 고유의 미학이 만나 독창적인 브랜드 공간 경험을 깊이 있게 완성했다.
1층에 배치된 가구는 도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신신(SIIN SIIN)’의 작업물로 브랜드가 지향하는 감각적인 톤앤매너를 유연하게 잡아주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하며, 2층에는 런던과 베를린을 거쳐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성일 디자이너의 가구를 배치해 정제되고 밀도 높은 공간감을 완성했다."
그러니까 요점을 간단히 정리하면 프라이빗한 기존 건물의 특징을 살리면서 퍼블릭한 공적인 공간을 만들어 냈다. 이런 대조는 산산기어의 주요 콘셉트인 양의성에서 나왔다. 상반된 가치가 교차하며 나오는 경계선을 표현한다. 전체 작업은 다이케이 밀즈에서 했다. 1층 가구는 도쿄의 신신, 2층 가구는 최성일 디자이너가 작업했다.

전반적인 건물의 인상은 기존의 구축 건물을 화강암(소위 대리석)과 철제로 덮고 주변에 깔아놓은 돌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밝은 회색톤이 강하게 느껴진다. 플래그십 답게 공간을 과감하게 쓰고 있고 기존의 방 구조를 잘 살려놨기 때문에 군데군데 돌아다니는 맛이 있다. 산산기어 옷과 비슷한 콘셉트를 잘 구축한 것 같다. 거대한 은색 스피커가 눈에 들어옴.
지하 1층이 좀 재미있는데 매장과 들어가는 입구가 다르게 독립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저녁에 갔기 때문에 사람이 없었는데 저기를 들어가도 되는건가 싶은 마음으로 들어가 봤더니 이번 시즌 콘셉트의 단편 영화를 상영하고 있었다. 로케 지역도 여러 곳에다가 스토리도 나름 있는 꽤 큰 작업물이다. 재미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