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드문 옷
기본적으로 대량 생산되어 많이들 입는 공산품의 깊숙한 재미를 아는 걸 좋아하고 그런 옷들을 주로 탐구하기 때문에 딱히 레어 아이템 이런 걸 가지고 있지는 않다. 누군가 입고 있는 옷인데 그래도 게중에 약간 드문 옷 정도는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 귀한 걸! 이 정도는 아니고 어쩌다 그런 걸 가지고 있냐 수준의 아이템들이다. 그런 게 뭐가 있나 잠깐의 소개 타임.
랄프 로렌의 히코리 1세대 형 데님 트러커

랄프 로렌, 히코리, 1세대, 트러커라면 일단 가지고 있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구입한 옷이다. 랄프 로렌의 베이직한 다른 옷들과 다르게 그렇게 흔하게 나와있지는 않음. 빳빳한 데님은 아니고 좀 부들부들하다. 주머니 없는 거 불편하지만 그래도 괜찮은 옷이다.

또 랄프 로렌. 칼라 블록 봄버, 재킷 이런 건 많이 볼 수 있는데 대부분 폴로 스포츠다. 하지만 폴로 랄프 로렌이 보이길래 이건 또 뭘까 하고 구입했다. 찾아보면 매물이 가끔 있긴 하다. 막 랩해야 될 거 같은 옷이라 그냥 기분 내킬 때 입는 바람막이 용도.

코로나 유틸리티의 C 필드 코트. 피시테일을 기반으로 카라 달린 코트로 만들어 놓은 옷이다. 요즘도 나오는 데 면 100%부터 50, 50 등등 다양한 변형이 있다. 그러니까 찾기 힘든 옷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이건 초창기 제품이라 내부 주머니 등이 호피 무늬다. 그게 드문 거라서 여기에 올려 본다.

요새 나오는 건 더 침착한데 재미는 없음. 하지만 저 얇은 호피 무늬 나일론을 쓰지 않게 된 이유는 명백한데 너무 얇아서 주머니로 쓸 수가 없다. 괜히 바꾼 게 아님. 최근 제품은 라이너도 팔고 있어서 결합할 수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건 결합이 안된다. 여러모로 요즘 거 사는 게 나은데 하지만 호피 무늬... 면 100%의 탄탄한 립스톱도 꽤 훌륭하다.

로스트 월드의 M-43 라이너 재킷. 이 옷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있으니 참고(링크). 라이너이자 리버서블로 입을 수 있는 옷이긴 한데 겉감이 칼하트의 덕 액티브 재킷 수준으로 뻣뻣해서 라이너로 입을 수가 없다. 어떻게 잘 입을 방법이 없나 항상 고민하는데 아직 용도를 못 찾았다. 차라리 원래 버전처럼 포플린 코튼으로 만든 거면 베스트 비슷한 용도로 입을 수 있을텐데 해석을 이상하게 했다. 사실 이 옷도 희귀템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로스트 월드(링크)가 별로 인기가 없으니까 레더 쪽이면 몰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서 여기 올려본다.

마지막은 Varde77의 트래블링 나일론 코트. 중고 매장에서 아무도 안 사가고 있다가 결국 덤핑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놨을 때 우연히 보고 이게 대체 뭘까 하고 구입한 다음 그 내막을 알아간 옷이다. 피시테일에 한참 관심이 많았던 시기여서 사본 것도 있다. 바르데77은 디자이너가 웹에서 안 팔고 매장에서만 옷을 팔거야 결심을 한 다음 온라인 쇼핑을 다 치워버렸는데 그 다음 만들어서 유일하게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옷이라고 알고 있다. 육아 때문에 요새는 뭐 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요새는 모르겠다. 아카이브 보면 흥미로운 게 꽤 있다.
아무튼 이 옷은 여행갈 때 입는 주머니가 잔뜩 달린 옷을 염두에 뒀다고 한다. 정말로 다양한 형태의 주머니가 잔뜩 달려있다. 이 옷을 공홈(링크) 사진으로 올리는 이유는 옷장에 들어가 있어서 꺼내기 귀찮기도 하고 내가 사진을 찍어서는 이 공단천 같은 반짝거림이 잘 표현이 안되기 때문이다. 위 사진에서 살짝 보이는데 이보다 더 반짝거린다. 그러면서 안감은 또 코튼으로 전면에 둘러놔서 옷이 상당히 무겁다. 주머니와 구성, 반짝거리는 겉감 그리고 목을 전혀 보호하지 않지만 널찍한 스탠드 칼라에 원 사이즈의 큼지막한 크기 등등 디자이너의 필요 사항이 잘 반영되어 있다.
디자이너의 의도인 다용도 간단 활용 아우터웨어와 다르게 매칭이 어려워서 선뜻 꺼내 입기 좀 어려운 종류의 옷이다. 이런 옷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거 같아서 여기에 올려본다. 뭐 이 정도... 신기한 거 뭐 또 없나 생각이 잘 안남. 겨울 옷 쪽에 몇 가지 또 있긴 한데 그걸 꺼내는 건 일이 너무 커지니까 오늘은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