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브라더스의 핑크 셔츠

macrostar 2026. 7. 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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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프레피 핸드북 남성 셔츠 번역글(링크)을 보면 핑크에 진심이었던 브룩스 브라더스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이에 대한 약간 더 자세한 이야기. 일단 브룩스 브라더스는 1900년대 초에 폴로셔츠 = 버튼다운 셔츠 = BD 셔츠, 그중에서도 OCBD(옥스퍼드 클로스 BD 셔츠)를 처음 선보였고 거기에 이미 핑크가 있었다. 핑크에 상당히 진심이어서 너무 붉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오묘한 파스텔톤을 구현하기 위해 상당히 연구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비의 학생들, 동부의 상류층에서 셔츠는 화이트와 블루가 주류였다. 그러다가 아이비, 프레피 계열에서 주류 사회에 대한 약간의 반항기로 핑크 셔츠를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래 기사를 보면 1949년 여성들이 이 남성용 핑크 셔츠를 입기 시작했고 그걸 보고 남자들도 입기 시작했다고 되어 있다. 남자는 핑크, 보이프렌드 셔츠 이런 거 다 이때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했고 이런 결과 1955년 LIFE 매거진에 핑크에 대한 기사가 실리게 되었다. 말하자면 남자의 핑크는 브룩스 브라더스가 거의 개발한 거나 다름없다는 이야기였다.

 

 

이 즈음이 브룩스 브라더스나 제이크루 같은 브랜드도 적극 개입하며 아이비 패션의 형태가 완성되던 시기였고 1960년대 초반 일본에서 테이크 아이비 촬영을 위해 왔을 때는 이미 조금 더 자유로운 룩이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아무튼 당시 아이비리그 캠퍼스에서는 기습적으로 단체로 핑크 OCBD를 입는 행사 같은 것도 있었고 브룩스 브라더스는 핑크 셔츠를 시즌 아이템이 아니라 화이트나 블루 같은 코어 아이템 중 하나로 올려 놓게 되었다. 그래서 프레피 핸드북에 셔츠라면 브룩스 브라더스의 핑크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거다.

 

이 셔츠에 관심이 간다면 찾아볼 만한 제품은 일단은 미국 제조 브룩스 브라더스. 그러니까 1990년대 초반 정도까지 나온 제품들.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 이전 제품도 찾을 수야 있겠지만 좀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그나마 가능한 매물들은

 

MAKERS 라벨이 붙어 있는 전면 6버튼 시절 제품들. 요즘은 7버튼인데 6버튼 시절은 버튼 간격이 넓어서 훨씬 후줄근한 느낌을 준다. 아무튼 아이비, 프레피 룩은 커다란 셔츠를 턱인해서 입고 거기서 만들어지는 주름과 옷이 흘러내리는 블라우징 효과가 소위 "무심한 척"을 만들어 내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게 80년대 정도까지 나왔는데 좀 어렵다면 그 이후 90년대까지 나오던 미국 제조 7버튼 버전까지는 괜찮다. 요즘 나오는 Non - Iron 버전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브룩스 브라더스의 OCBD 핑크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런 쪽을 찾아보는 게 좋다는 뜻. 

 

브룩스 브라더스 공홈에서 빈티지 제품을 팔고 있는데 거기에도 1980년대 미국 제조 6버튼 핑크 옥스퍼드가 있다. 15-3 사이즈니까 위 사진 제품보다는 약간 작다. 

 

 

커밍 순 되어 있네(링크). 찾아보면 비슷한 제품을 20만원 정도에 팔고 있는 것 같다.

 

핑크 말고 다른 컬러라면 maize = pale yellow도 인기가 많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핑크가 딸기 우유 컬러라면 메이즈는 빛이 바랜 옥수수 컬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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