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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피 핸드북 : 남성과 여성을 위한 10가지 근본 원칙

macrostar 2026. 7. 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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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프레피 핸드북을 번역해 출간하고 싶어서 여러군데 타진을 해봤었는데 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판매량도 문제겠지만 그 전에 이 책의 저작권이 꽤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듯 하다. 별의 별 책이 다 번역되서 나오는 일본판도 없는 거 보면 복잡한 저작권 뿐만 아니라 저자가 번역본을 내놓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포기 상태이긴 한데 가능하기만 하면 이런 책은 번역본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외에도 몇 권 번역본이 나왔으면 하는 책들이 있다. 모든 직업군들이 자신의 삶에 대한 소소하고 진솔한 에세이만 쓰고 그런 책만 잔뜩 있는 걸 보면 패션은 번역본이라도 좀 나와야 약간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생각난 김에 가끔 읽어볼 만한 부분은 번역해서 여기에 올려볼까 싶다.

 

 

The Official Preppy Handbook, Chapter 4, Dressing the Part 맨 처음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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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을 위한 10가지 근본 원칙 

 

아마추어 역사학자들은 프레피들이 모교 유니폼을 입던 습관 때문에 다들 비슷하게 옷을 입는다고 추측한다. 그렇지 않다. 프레피들이 비슷하게 입는 이유는 그들의 옷장이 부모와 동년배들로부터 체득한 근본적인 원칙들에 따라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프레피 룩은 모방할 수 있을지언정, 프레피가 아닌 이들은 때때로 이 암묵적인 규칙들을 잘 모르거나 오해해 밑천을 드러내곤 한다.

 

ONE 보수주의

프레피들은 25년 동안 같은 옷을 입어도 아무도 그 차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원단, 컷, 색상은 해마다 똑같다. 1958년산 킬트, 10년 된 트위드 오버코트, 1940년에 산 쓰리버튼 수트 모두 헐어 해질 때까지 입을 수 있다.

 

TWO 단정함

(중학교 시절의 짧은 반항기를 제외하면) 프레피들의 셔츠는 온갖 격렬한 운동을 하는 와중에도 바지 안에 정돈된 채로 남아 있다. 구두는 광이 나고, 양말은 흘러내리지 않는다. 스웨터는 팔꿈치에 구멍이 나는 순간 바로 기워진다.

 

THREE 디테일에 대한 집착

컷, 원단의 짜임, 색상의 미묘한 차이가 단순해 보이는 좋은 옷과 프레피의 옷을 갈라놓는다. 옥스퍼드 셔츠에 폴리에스테르가 아주 약간 섞여 있다거나, 라펠 폭이 1/4인치만 더 넓어져도 그 차이는 결정적이다. 실제로 단추를 풀 수 있게 만든 수트 재킷의 소매 단추는 세련되게 옷을 입는 이들의 상징이다. 모든 것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일부 프레피들은 매일 시계 줄을 바꿔 찰 정도다.

 

FOUR 실용성

프레피의 옷은 합리적이다. 비옷은 몸을 건조하게 유지해 주고, 겨울옷은 따뜻함을 주며, 칼라는 폴로를 칠 때 얼굴에 날리지 않도록 단추로 고정되어 있다. 레이어링은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이다.

 

FIVE 품질

옷장에 있는 모든 것은 제대로 만들어진 제품이어야 한다. 고급 원단과 견고한 만듦새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핸드 테일러링도 낯설지 않다. 프레피의 옷은 애초에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오래 견디도록 제작된다.

 

SIX 천연 섬유

울, 면, 그리고 가끔씩 쓰이는 실크와 캐시미어가 프레피 옷에 허용되는 유일한 소재들이다. 이 소재들이 보기에도 더 좋다. 이들은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더 비싸다. 이 소재들이 핵심이다.

 

SEVEN 영국 취향

셰틀랜드 스웨터, 해리스 트위드, 버버리 코트, 타탄체크, 레지멘탈 타이에 이르기까지 지금의 프레피 룩은 영국인들에게 빚지고 있는 게 참 많다.

 

EIGHT 특정 컬러 둔감증

남녀를 가리지 않고 원색과 화려한 파스텔톤을 황당한 조합으로 거침없이 섞어 입는다. 어떤 서브컬처에서는 남자가 핫핑크를 입는 걸 조금 기이하게 여길지도 모르지만, 프레피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NINE 스포츠 룩

덕 블라인드(오리 사냥용 위장막) 근처에 가본 적이 없거나 비글을 데리고 가는 전통적인 토끼 사냥을 나가본 적이 없더라도, 프레피들은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차림을 하고 있다. 투박한 아우터(뱀 차단 부츠, 영하 60도에서도 체온을 유지해 주는 재킷)와 튼튼한 이너웨어(피셔맨 스웨터, 플란넬 안감을 붙인 카키 팬츠)는 가장 세련된 교외 지역에서조차 선택이 아닌 필수다.

 

TEN 앤드로지니

남성과 여성은 가능한 한 서로 비슷하게 입으며, 어느 성별의 옷이든 성별의 구체적인 특성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란츠(Lanz)의 나이트가운은 이차 성징을 감춰주는 능력 덕분에 성공했고, 남성용 카키 팬츠의 전통적인 핏은 한 치수 큰 사이즈로 헐렁하게 입는 것이다.

 

 

* 참고

 

덕 블라인드

 

오리를 속이기 위한 가짜 오리들이 있다.

 

 

란츠 나이트가운

 

란츠 나이트가운에 대해서는 2021년에 보그에 실린 칼럼이 재미있다(링크). 운동복만 입고 자다가 란츠의 잠옷을 산 이야기인데 마침 나도 최근에 파자마를 찾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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