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의 The Clock

macrostar 2026. 3. 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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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라는 건 흐름이 있다. 굉장히 멋진 이미지였다가 발 하나 삐끗하면 순식간에 이미지가 나빠진다. 버버리나 구찌 등등 고급 패션 브랜드도 그런 일이 있다. 물론 샤넬이나 루이비통 같은 브랜드도 이상한 것들을 내놓는다. 하지만 일단 함께 내놓는 물량이 워낙 많고, 매 시즌, 매년 계속 물량으로 뒤덮기 때문에 잊혀질 가능성도 높다. 버버리나 구찌처럼 한 시즌, 두 시즌 겹쳐서 거의 모든 제품이 삐끗 노선을 타버리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아무튼 발뮤다는 공기청정기와 토스터로 좋은 이미지를 쌓았다.

 

 

이 토스터는 분명 근사하고 획기적이다. 몇 번 써봤는데 매우 귀찮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뭐 아주 옛날 빵을 구울 때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면 구시대 방식과 현대의 토스트의 중간 쯤의 난도와 귀찮음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 가능할 거라고 예상했을 수 있다.

 

이미지가 식어버린 타이밍은 아마도 폰을 내놨을 때가 아니었나 싶다. 이 터무니 없음을 목도한 후 앗 이 회사 괜찮은가?를 너머 앞의 제품들이 얻어걸린 거였나 아니면 강렬한 이미지에 밀려 공기청정기도 토스터도 꽤나 구린데 눈속임을 당했던건가 싶어진다. 모든 게 의심의 대상이 된다.

 

그럼에도 발뮤다는 꾸준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작년에는 세일링 랜턴을 내놓은 적이 있다. 조너선 아이브와 공동 개발했다.

 

 

고전적 디자인을 스테인리스 가공으로 재현했다. 확실히 바다의 느낌이 난다. 뭐 그렇게까지 놀라운 생김새가 아니긴 함. 가격은 약간 놀랍다, 55만엔. 

 

 

물론 어설픈 물건은 아님.

 

그리고 이번에는 탁상 시계가 나왔다.

 

 

역시 전통적 시계의 모습이고 이번에는 알루미늄이다. 과거의 디자인이지만 분침, 시침이 없는데 위 사진에서처럼 라이트로 구현하고 있다. 시간을 알려주는 측면은 직관적이다. 타이머도 있는데 빛, 화이트 노이즈, 피아노 소리 등을 설정해 알려준다.

 

 

 

사실 이런 고전적 디자인의 탁상용 시계는 흥미진진한 아이템들이 꽤 있다.

 

 

굳이? 어디다 놓을까? 저걸 가지고 뭘할까 하는 생각에 들여놓지 않을 뿐이다. 

 

반 클리프 앤 아르펠에서는 약간 말도 안되는 거치 시계를 오랫동안 내놓고 있다.

 

 

물론 발뮤다의 탁상 시계가 5만 9천엔이라는 데 가격이 그에 비할 바는 아니다.

 

 

 

이건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음.

 

아무튼 발뮤다는 여전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있다. 사실 무인양품의 약간 상위버전 정도에 열 배 가격의 느낌이 좀 있긴 한데 저런 걸 만드는 곳이 없으니 반드시 저거여만해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할 거다. 그런데 이렇게만 봐도 저 스마트폰은 역시 이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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