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로로 피아나, 노동법 위반

macrostar 2025. 7. 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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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 피아나(LVMH)가 이탈리아 법원에서 노동법 위반 혐의로(노동 착취) 1년 간 사법 행정 처분을 받게 되었다. 이탈리아 사법부의 집중 조사 기간동안 판사가 로로 피아나의 직원을 감독하고 회계를 검사하게 된다. 사실 로로 피아나 뿐만이 아니고 2023년 이후 발렌티노, 디올,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에 이어 다섯 번 째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도 한 적이 있다(링크).

 

 

이건 현재 패션계에서 MADE in 어쩌구와 관련된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로로 피아나가 제품의 하청 생산을 맡기고, 하청업체는 밀라노 인근에 있는 중국 업체에 재하청을 준다. 2차 하청 업체는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 인을 노동자로 고용하고 야간, 공휴일에도 작업을 시키고 불법 기숙사, 비위생적 작업 환경, 안전장치 없는 기계 사용 등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방치했다. 

 

이런 이탈리아에 자리를 잡은 중국 업체들은 조직적으로 중국에서 불법 체류자들을 데리고 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예전에는 아시아 개발도상국가에서 이런 걸 했는데(물론 여전히 존재한다), 이제는 이탈리아 본국 안에 자리를 잡고 행하고 있다. 비슷한 일은 예를 들어 MADE in USA에서도 이뤄지는데 LA의 오래된 빌딩에 자리를 잡은 제조 업체들은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고용해 비슷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뉴스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건 우선적으로는 국가 감시 체제의 문제다. 어쨌든 자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 착취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있으니까 이 틈을 이용한다. 프랑스의 경우에는 자국 내는 그나마 감시를 좀 하는지 최근에는 문제가 크게 두드러진 적은 없지만 대신 위구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문제가 종종 이슈에 등장한다. 역시 비용 절감을 위한 전형적인 구조인데 원자재 생산을 하청을 주고 가격만 따지고 나머지는 나몰라라하고 있으면 이런 일이 생겨난다. 하청을 줬기 때문에 우리는 몰랐다라는 식의 변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는 존속이 된다.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고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아무튼 결국 적어도 장인, 유럽 생산 등을 강조하는 브랜드라면 MADE in 어쩌구 뿐만 아니라 공장과 근무 여건도 밝히는 수준의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 훨씬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는 꽤 많은 업체들이 이미 하고 있는데 LVMH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높은 가격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이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먼저 나서서 해야하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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