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ck's, 워크웨어, 알리
W.M. Finck & Co.,는 1902년 역시 디트로이트에서 설립된 브랜드다. 설립자인 윌리엄 뮤어 핑크는 뉴욕 북부에서 1800년대 말 작업복 사업을 시작했는데 1885년에 디트로이트로 이전을 했다. 여기에서 윌리엄 핑크는 해밀턴 칼하트에 취직해 생산관리직에서 일을 했다. 10여년 간 근무한 후 칼하트를 떠나 자신의 브랜드 핑크를 설립하게 된다.
핑크는 오버롤즈와 방진 코트, 커버올스 등 워크웨어를 생산했고 회사의 슬로건인 “돼지 코처럼 입어라”(Wear Like a Pig’s Nose)도 꽤 유명해졌다. 돼지 몸에 슬로건을 적어 놓은 광고판이나 돼지 저금통 등 빈티지 기념품을 지금도 찾을 수 있고 같은 그림의 라벨도 사용했다. 디트로이트의 공장 지대에 수백만 벌의 옷을 판매하고 2차 대전 때는 전쟁 물품을 생산하는 등 꽤 커다란 브랜드로 성장했다.
핑크의 옷을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검색해 보면 앞 주머니에 RED / BAR라는 대각선 탭이 붙어 있는 것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옛날 나온 오 치고는 너무 현대적인 장식인데.
여러가지 라벨이 있지만 돼지와 슬로건이 그려져 있는 게 약간 귀엽다.
꽤 인기를 끌었지만 1960년대 들어 디트로이트의 칼하트는 크라운-헤드라이트와 함께 핑크도 합병한다. 그래서 칼하트의 1960년대 워크웨어 라벨을 보면 “Carhartt”, “Headlight”, “FINCK”가 모두 적혀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칼하트 WIP에서 이 로고를 프린트한 옷이 나온 적도 있다. 하트 라벨과 3브랜드 통합 라벨 옛날 옷이라면 아무튼 눈에 띄면 챙기는 게 좋을 거 같다.
Wear Like a Pig's Nose가 무슨 뜻인가 했는데 돼지는 코를 이용해 흙 속의 음식을 찾기 때문에 코가 매우 튼튼하다고 하다. 그만큼 옷이 튼튼하다는 이야기다. 직관적으로 와닿지는 않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관용구일 수도 있겠다.
저금통도 있고 간판도 있고 광고를 열심히 했음.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로고와 슬로건이 사람들 기억에 남도록 하면 성공이다. 매장에 갔다가 어, 저거 본거야~ 를 할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이런 거구나 하고 검색을 해보고 있었는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 간판을 판다. 주석으로 만든 30X40(cm) 금속 간판이 13,300원. 더 작은 사이즈도 있다.
빈티지 가공도 되어 있다고 한다. 알리는 별 게 다 있구나!
사실 티셔츠가 있으면 하나 사서 입고 다녀볼까 하고 검색해 본 건데 아쉽게 티셔츠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