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 + 로퍼, 스노퍼

macrostar 2025. 7. 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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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은 감이 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뉴발란스에서 은색 로퍼가 나왔을 때 그것참 기발하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로퍼의 외형에 스니커즈의 아웃솔을 붙여서 점잖음과 편리함을 결합한 건데 생각해 보면 가죽 어퍼에 푹신한 고무 밑창 붙이는 시도는 구두 쪽에서 훨씬 먼저 했었다. 거기에 예전에 프라다 같은 곳도 비슷한 하이브리드로 인기를 끌었고 락포트 같은 브랜드도 있고. 다만 이제는 기능성 아웃솔을 오랫동안 전문적으로 다뤄왔던 스니커즈 브랜드들 쪽에서의 접근이라 어퍼 부분 시도에서 훨씬 자유도가 높다는 정도의 차이점이 있다 하겠다. 아무튼 미국 쪽에서는 SNOAFER(스노퍼)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제는 꽤 많은 브랜드에서 나오고 있는데 반스나 컨버스처럼 원래 납작한 스니커즈 만들던 브랜드들은 약간만 고치면 되서 그런지 기존 로퍼의 모양에 꽤 가깝다. 타셀이나 페니 로퍼의 동전 같은 걸 넣어서 점잖음을 강조한 쪽도 있고 뉴발란스나 나이키, 호카처럼 커다란 아웃솔을 넣어 이게 본판은 기능성 스니커즈라는 걸 강조한 쪽도 있다.

 

아무튼 이런 걸 보고 있으면 형식적 패션의 붕괴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소모사 울 수트에 실크 넥타이, 브로그를 신던 시절은 지나가고 감탄 셋업에 티셔츠, 스노퍼를 신고 있어도 왜케 점잖게 차려입고 왔어라는 생각이 조만간 들 수도 있다. 후드와 바람막이가 가득한 세상에 지금도 저렇게 입고 있으면 어디가나 싶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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