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

변경과 조작

macrostar 2025. 6. 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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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하는 옷 종류를 크게 두세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종류의 옷의 근간이 되는 옷 그리고 베이직한 옷이다. 근간이 되는 옷은 예를 들어 BDU나 크루저 자켓, 랄프 로렌의 치노 바지들, 마스랜드의 헌터 재킷 같은 것들이다. 보다시피 보다 원시적인 상태로 거슬러 올라가는 근본까지는 아니고 표본, 프로토타입, 중간의 전환점 정도다. 베이직한 옷이란 불필요한 꾸밈이 없는 옷이다. 티셔츠 프린트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멀쩡한 옷에 일부러 자수 넣고 해서 파는 것들도 그다지 취향은 아니다.

 

아무튼 이런 상태의 옷을 잔뜩 가지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 조금씩 건들기 시작했다. 억지로 집어 넣은 자수도 해놓고 파는 게 별로지 그냥 내가 하고 내가 입으면 역시 그려려니 싶은 데가 있다. 유니클로 U의 기본 티셔츠 같은 건 그러라고 내놓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똑같은 게 여럿 있는 경우 아무래도 뭔가 좀 해보고 싶어지고 시간이 많이 들지만 약간 큰 프로젝트 같은 것도 생각하고 있다. 

 

 

문제가 여러가지 있긴 한데 그래도 직접 건드린 옷을 입고 다니는 즐거움이란 건 리페어한 청바지 같은 걸 입고 다니는 것과는 약간 다른 감흥을 만들기는 한다. 옷을 살리는 것과 옷을 꾸미는 건 약간 다른 방향의 활동인 거 같다. 또한 정교한 장식과 이런 어설픈 장식 사이에도 약간 다른 감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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