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랄프 로렌의 앤드류 팬츠
요새 폴로 랄프 로렌의 앤드류 팬츠에 꽤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 앤드류 팬츠를 비롯한 폴로의 코튼 팬츠에 대해서는 여기(링크)를 참고. 딱히 아이비 패션을 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닌데 그냥 입고 다니기 편하다. 이 바지에 대해 좀 검색해 봤는데 : "랄프 로렌의 특히 클래식한 스타일의 바지로 프레피 룩과 클래식 룩의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이 바지는 랄프 로렌이 캐주얼 룩에 플리츠 같은 클래식 디테일을 접목시키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라고 한다.
아무튼 이 바지가 같은 사이즈, 같은 길이로 브라운과 베이지 두 벌이 있는데 겉모습과 핏은 거의 똑같은데 내부 모습이 좀 다르다. 시대에 따라 사양은 조금씩 바뀌니 뭐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약간 재미있길래 여기에 남겨 놓는다.
일단 브라운은 마카우, 베이지는 스리랑카 제조. 제조 연도는 모름. 허리에 브랜드와 ANDREW PANTS 로고가 붙어 있는데 세 가지는 모두 같고 라벨 위치가 약간 다르다. 또 허리띠 매는 부분이 아래 바지 부분과 겹쳐 있어서 나중에 페이딩이 나오게 될텐데 그 부분이 약간 다르다. 베이지 쪽이 더 많이 올라와 있다.
단추와 지퍼는 같은 부자재인데 내부는 좀 차이가 있다. 브라운은 정장 바지처럼 프렌치 플라이라고 튀어 나와 있는 단추가 붙어 있다. 그리고 파이핑도 되어 있음. 엉덩이 부분도 브라운은 오픈 프레스드고 베이지는 프렌치 심으로 마무리가 되어 있다.
브라운은 데드스톡이어서 안에 이런 라벨이 붙어 있었다.
바지 사이드 마무리도 엉덩이 뒷부분과 마찬가지로 베이지는 프렌치, 브라운은 오픈 프레스드.
백포켓 위의 라벨 차이. 베이지는 2색, 브라운은 단색. 베이지 쪽에는 아메리칸 스포츠웨어라고 적혀 있고, 브라운 쪽에는 오리지널 R.L 퀄리티라고 적혀 있다.
이렇게 더블 플리츠가 있고 상당히 부드러운 트윌 코튼이라 헐렁거리는 느낌이 난다. 내츄럴한 스포츠 재킷 류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지만 사실 아이비 룩을 제대로 구사하지 않는 경우 좀 옛날 옷처럼 보이긴 한다. 이거 말고 투 플리츠의 캐시미어랑 울 버전 바지도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헐렁헐렁한 재미가 있음.
투 플리츠를 입어보고 싶지만 폴로 빈티지가 너무 예전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면 요새 랄프 로렌에서는 위트먼이 나오고(앞 부분 단추 포켓이 살짝 거슬리지만) 이외에도 마카웨어나 시오타, 캡틴 선샤인 등등 여러 브랜드에서 나오니까 찾아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와코마리아 좀 좋아함.
뭐랄까... 비트 다케시 영화에서 제일 먼저 총 맞아 죽는 야쿠자의 바지 같다. 좀 더 높은 사람이어서 약간 늦게 죽는 이들은 울로 된 바지를 입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