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Q&A

macrostar 2025. 1. 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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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입니다. 모두들 매순간 즐거운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패션붑도 올 한 해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가끔씩 받는 질문이 있는데 그에 대한 Q&A를 간단히 써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이곳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등에서 상당히 많이 떠드는 사람이고 어지간한 이야기는 다 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물어보는 경우가 있으니 여기에서 간단히 정리.

 

1. 패션 칼럼니스트가 된 이유

그런 거 딱히 없습니다. 누가 일을 주면 그걸 해오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현실에 충실하려고 하는 사람이라 이왕 하는 거 잘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긴 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최고의 패션 칼럼니스트가 되자!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이렇게 됐으니 잘해보자에 가깝습니다.

 

2. 좋아하는 디자이너, 브랜드 등등의 이야기

막 좋아하고 다 사고 싶고 입고 싶고 그런 브랜드는 없는 거 같습니다. 음악도 영화도 소설도 다 마찬가지인데 애초에 어디에 빠지고 그런 성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즉 오타쿠 적 성격도 없고 컬렉터 적 성격도 없습니다. 대체적으로 패션에서 누가 뭘 하든 재미있어 하는 편인데 별로 안 좋아하는, 정확히 말하자면 뭐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든가 재미없다든가 하는 브랜드는 종종 있습니다. 그것도 시즌 컬렉션이 이번에는 재미없네, 이번에는 재미있네 정도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시시하다고 생각하거나, 납득을 못하거나, 심지어 감추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긴 한데 실제로 그렇습니다.

 

위는 구경해 볼까의 관점이라면 입어볼까 하는 관점에서 보자면 글램 계열, 페티시 계열 같은 건 흥미롭지만 저로서는 좀 무리다 싶습니다. 최근 가장 많이 찾아보는 건 랄프 로렌 폴로인 거 같고 꾸준히 찾아보는 건 칼하트와 노스페이스 정도입니다. 파타고니아는 좋다고 생각은 하는 데 저로서는 비싸고 제 몸에 어딘가 잘 안 맞는 거 같습니다. 물론 큰 사이즈로 입으면 별로 상관없긴 해요.

 

디자이너 브랜드 쪽에서 뭔가 사고 그런 일은 요즘엔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25년 쯤 된 프라다 부츠 같은 걸 조각 가죽 구입해 본드로 붙여서 아직도 신고 그래요. 신는 이유는 그게 가장 따뜻해서. 하지만 밑창에 뚫린 구멍에 돌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제 더는 못 신을 거 같긴 합니다. 요새 사고 싶은 게 있냐 하면... 당장 그런 건 없는 거 같고 좋아 보이는 옷이 보이면 궁금한 정도입니다. 요새 수영을 배우니까 좀 폼나는 수경을 사고 싶었는데 막상 배워보니까 정신이 없고 뭘 쓰고 있냐 그런 게 문제가 아닌 거 같아서 미루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니까 생각이 났는데 뭔가 시작하면 관련 의류와 장비를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는 걸 확보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시작하자 할 때는 런닝화를 사고, 겨울에 달릴 때 입을 플리스 탑을 사고, 스마트폰을 들고 뛰기 위한 스피벨트를 사고, 적절한 양말을 찾고, 가볍지만 바람을 잘 막는 장갑을 찾고, 넥 워머를 사고 이런 식입니다. 일단 뭐가 필요할까 예상하고 선제적 대응을 합니다. 등산이나 자전거 쪽도 비슷하게 하는데 좋아하는 운동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용도 사용을 할 수 있을까 같은 것도 고려합니다. 다만 일상용과 운동용은 분리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이왕이면 그 영역에 맞는 걸 검색하고 찾는 게 재미있습니다. 물론 아주 좋은 걸 사진 못하고, 그럼에도 비용이 꽤 들긴 합니다. 수영의 경우에도 수영복, 수경, 수모, 방수 가방, 습식 수건, 메시 파우치, 올인원 샴푸, 수경 케이스 등등 뭐가 많더라고요. 이런 걸 찾고, 구입하고 그런 게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써보면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다시 사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약간 낭비가 있긴 합니다. 지금의 경우 수영 가방이 좀 작은 거 같아서 약간만 더 크고 백팩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납작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이미 구입해 놓은 게 있으니 갈아타기 곤란하죠. 그래도 불편합니다. 위 사진의 수경 케이스와 실리콘 수모의 경우도 수경을 샀더니 각 케이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거면 되겠다 했지만 막상 써보니 각이 가방에 비해 좀 크고 딱딱해서 불편하더라, 그래서 실리콘 수경 케이스를 또 사게 된다 하는 식입니다. 이런 부분은 사람 성격마다 다른 거 같습니다. 일단 부딪치고 나서 필요한 걸 하나씩 찾는 타입도 있죠. 전 그런 식의 접근은 조금 불안해 합니다. 일상의 옷도 약간 이런 식으로 생각합니다. 한 계절의 날씨 변동폭 속에서 갈아입으면서 입을 수 있는 세트를 확보해 보자,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부족한가 하는 식의 접근입니다.

 

2번 붙여 놓고 여러 이야기를 겹쳐 쓰는 바람에 또 무슨 질문이 있었더라 잊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덧붙이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거 있으면 댓글로 적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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