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전쟁 속의 패션 화보, 우크라이나

macrostar 2022. 8. 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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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에 우크라이나의 퍼스트 레이디, 올레나 젤렌스카의 인터뷰가 실렸다(링크). 이게 뭔가 하고 찾아봤더니 애니 레보비츠가 키이우에 들어가 화보를 찍었음. 입고 있는 옷은 베테르, 식스, 호보야 등 우크라이나  디자이너 브랜드의 의상이라고 한다.

 

 

위와 아래 사진의 출처는 위 링크의 보그 기사.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드는 캠페인이다. 우선 이건 전쟁중의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의욕을 고취시키고 참상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다. 아마도 그런 의도일 거다. 꼭 참상을 보여주는 게 사람들의 관심을 촉구시키고 전쟁을 반대하는 여론을 만들어 내는 건 아닐 거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쟁을 폼나고 멋진 전쟁 중의 사진이라는 건 저래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수많은 이들이 날아온 미사일에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고 죽고 있다. 근사하게 찍힌 전쟁의 사진은 전쟁이라는 참상을 화면 속의 이벤트로 격하한다. 내가 만약 참전한 우크라이나 사람이라면 저 사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떤 생각이든 뭘 하려는 건지 이해는 간다. 어쨌든 저런 게 나왔으니 이왕이면 저 전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죽고 있다. 뉴스 화면만 보고 참전을 했다가 목숨을 잃거나 그 잔혹함의 한 가운데 들어갔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다. 그리고 가난이나 소외 같은 것들에 이어 이제는 심지어 전쟁까지 소재로 이용해 먹고 패션화하고 상업적 재료로 만드는 이 산업이란 정말 징글징글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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