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

빈티지 옷, 별로 땡기지 않는 것들

macrostar 2021. 7. 1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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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중고 의류를 많이 가지고 있는 편이고 그러다 보니까 예전 네임드 옷들도 나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희귀템은 별로 탐을 내지 않는다. 그냥 평범하고 무난한 스테디 셀러를 좋아한다. 많이 팔린 건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느끼고 싶기도 하고 오랫동안 잘 입을 수 있다는 보장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기능적인 측면, 취향의 측면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있는 데 그 이야기를 잠깐.

 

일단 내부 방수 코팅은 좋아하지 않는다. 박리 현상을 피할 수가 없음.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도 그렇지만 내부 코팅도 마찬가지다. 노스페이스 하이벤트 같은 게 안감 속에 숨어 있는 옷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면 가루가 되어 떨어져 나온다. 대책이 없음. 차라리 3L이나 고어텍스 류가 그나마 나은 듯.

 

구시대의 라이닝 퍼도 좋아하지 않는다.

 

 

위 사진은 좀 양호한 편인데 정글처럼 복슬복슬한 옷들이 꽤 있다. 이런 옷은 어떻게 세탁해야 깔끔할까(삶을까...)하는 문제와 함께 오래된 옷들은 역시 플리스 가루가 상당히 나올 수 있다. 아무리 세탁해도 옷장 아래 가루가 잔뜩 쌓여서 예전에 한 번 버린 적이 있다.

 

그리고 디자인 적으로는 

 

 

찰탁식 후드에 앞 부분이 저렇게 된 걸 좋아하진 않는다. 빈티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사실 기능적으로도 목과 입 부분에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긴 하다.

 

 

그렇지만 이 가오리처럼 활짝 벌어진 모습이 약간 비호감이다. 말 그대로 개취.

 

 

그렇지만 이렇게 입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종종 들긴 함.

 

 

또 스탠드 칼라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대표적인 옷으로 M65가 있는데...

 

어지간히 부드러워질 때까지는 칼라가 빳빳해서 목과 부딪치고 그렇다고 젖히면 언발란스인게 계속 신경쓰인다. 견장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군인이면 몰라도 좀 과장된 느낌이 든다. M51은 평범한 칼라이지만 견장이 있고 M65 1세대는 견장이 없지만 스탠드 칼라다. 그럼에도 스탠드 칼라에 견장이 달린 M65 3세대 판을 두 벌이나 가지고 있다. 그것이 운명. 다 처분하고 M51 하나로 통합해 버릴까 싶기도 한데 그러고 나면 틀림없이 M65 하나는 남겨놓을 걸 그랬나 싶을 거 같다. 

 

 

요새 좋아하는 건 트윌 혹은 데님 등에 코듀로이 칼라 붙어 있는 것. 블랭킷 라이닝은 좋아하는 점도 있고 탐탁치 않아하는 점도 있다. 아무튼 L.L. 빈의 위 자켓은 여전히 찾고 있는데 잘 만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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