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열심히 들은 걸그룹 노래들
좀 난데없는 감이 있지만... a) 2016년도 12월 15일이 넘고 했으니 몇 가지 "올해의" 시리즈를 써볼까 싶다 b)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쓰는 곳이 따로 있긴 한데(링크) 그렇게 혼자 떠드는 딥하지 않은 음악 이야기, 그리고 전시나 책 등에 대한 이야기도 2017년부터는 여기에 쓰자는 생각 -> 에 이곳에 쓴다.
순서는 무순 그저 생각나는 대로, 뮤직비디오나 오디오는 그냥 유튭에 있으면.
1) 오마이걸의 'Liar Liar'. 타이틀 활동곡은 배제하고 싶은 생각이 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2016년의 걸그룹 앨범은 3월에 나온 오마이걸의 <Pink Ocean>이다. 그러므로 이 곡을 빼놓을 순 없다.
지나치게 집중적으로 들어서 요새는 잘 못 듣는데 그거 정도만 아쉽다. '한 발짝 두 발짝'과 'I FOUND LOVE'도 빼놓을 수 없다. 그건 그렇고 이 노래는... 락 버전 같은 거 해도 잘 어울릴 듯. 퀸 처럼...
2) 에이핑크의 '네가 손짓해 주면'. 데뷔 5주년 기념으로 나온 팬송이고 정규 음반에도 실렸다. 정규 음반 타이틀 곡인 '네가 설랠 수 있게'와 제목이 비슷하다...
뮤직비디오는 특별판 임시판 답게 정말 형편없지만... 나름 좌절과 고난이 있었던 2016년 꽤 힘이 되어줬던 곡이다. 팬은 그런 재미로 하는 거겠지.
3) 아이오아이의 '잠깐만'.
아이오아이의 마지막 앨범에 실린 이 곡은 하다가 마는 거 같다. 그러니 더 아이오아이같다. 곡과 그룹과 그룹의 운명의 일체화...
4) TWICE의 'Next Page'
트와이스의 곡들은 뭔가 내가 듣기가 좀 힘든 종류의 요소가 들어 있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그닥 내키지 않아서 나오면 체크만 하고 사실 거의 듣지 않는다. 그래도 음반 당 한 곡 정도 꾸준히 듣게 되는 곡이 들어있는데 이번 음반에서는 Next Page. 난 이토록 시원찮은 걸 이렇게 잘 끌고 가는 타입의 노래에 꽤 호감을 가지고 있다.
5) 에릭남, 웬디의 '봄인가 봐'
레드벨벳의 최근 활동곡 '러시안 룰렛'도 물론 좋고 특히 조이가 자기 파트를 처리하는 부분은 너무 멋지지만 여기서는 이 노래. 올 봄에 SM 스테이션으로 나온 곡이다. 이 노래는 다른 거 없고 웬디가 노래 속에서 웃고 있다. 그것만 가지고도 들을 때 마다 기분이 봄처럼 밝아진다. - 양남자쇼에 레드벨벳이 나온 편을 뒤늦게 봤는데 역시 웬디는 이 노래를 부를 때 웃으면서 불렀다고 한다. 웃지 않으면 부를 수가 없는 곡이라고!
뭐 쓰다 보니 끝이 없을 거 같아서... 이쯤으로... 몇 개 더 붙여보면 티아라의 '티아모'(시대 착오와 도도함이 결합해 흥미로운 결과물이 나왔다), 카드의 '오나나'(몇 개의 홍보 클립을 봤는데 아직은 혼성 그룹의 아이덴터티가 따로 있다기 보다는 그냥 걸 그룹 두 명과 보이 그룹 두 명이 함께 프로젝트 하는 거 같다), 브레이브 걸스의 '만나지 말 걸'(이 멋진 분들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한 가사를 노래하는 지 모르겠다. 나뮤가 그러다 망했어... 2017년에는 부디 다 뒤집어 버리시길!), 블랙핑크의 'STAY'(이 곡은 그냥 2NE1 자체다) 같은 곡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챙겨 들을 만 하다.
2017년에도 즐거운 곡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