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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힐피거와 UO의 90년대 패션 리바이벌

macrostar 2016. 8. 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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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렸던 멤버스 온리 재킷이 80년대 패션으로 어번 아웃피터스(UO)와 함께 살아났다면 최근에 UO는 토미 힐피거의 토미 진스와 함께 90년대 패션이라는 익스클루시브 라인업을 선보였다. UO가 이런 쪽으로 참 여러가지 하고 있다... 시원찮다고 생각은 하지만 확실히 감각이 있고 발을 잘 뻗는다. 여튼 90년대 패션은 최근 매우 뚜렷하게 보이는 경향 중 하나다. 토미 진스 UO 컬렉션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청 재킷과 청 바지. 저런 컬러는 왠지 요새 많이 쓰는 데님이라는 말보다 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마찬가지로 인디고 보다는 청, 블루. 인디고 데님이 아니라 블루 진이다.



눈에 가장 들어오는 건 이런 톤의 청바지다. 테이퍼드 핏에 기계가 만들어낸 페이드. 하지만 확실히 시원해 보이고 분명 편한 옷일 거다. 저런 컬러는 최근 들어서는 리바이스 상설 매장에 할인율 높은 코너에나 가야 볼 수 있었다. 90년대 패션의 리바이벌이 뚜렷해 지면서 벌써 과격한 타입의 탈색 옷을 들고 나오는 브랜드들도 보인다. 뭐 방송만 봐도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은 벌써 레귤러 핏의 페이드 데님을 입고 있는 게 보인다. 오래간 만에 보니 신선하긴 하다. 집에 있는 방치된 505가 딱 저런 컬러인데 언제 한 번 입어봐야겠다.




이 비슷한 시도로 엘레세는 엘레세 헤리티지라는 라인을 런칭했다. 원래 영국에는 있던 건데 일본에서 헤리티지 +라는 이름으로 내년부터 컬렉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위 사진은 패션스냅(링크)에서. 이 파랑, 초록 라인업은 딱 봐도 위 토미 UO와 잘 어울릴 거 같다.




Han Kjøbenhavn의 2016 가을겨울 룩북(링크)에는 이런 "스노우진"이 잔뜩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스투시도 상당히 80년대, 90년대 풍의 웻 드림스 투어라는 VHS 느낌이 물씬 나는 비디오를 공개했다.



일단 이런 것들의 당연한 점 중 하나는 90년대와 같은, 혹은 비슷한 아이템이지만 스타일링의 측면에서 소화하는 방식이 다르다. 옷장에 숨어 있던 옛날 걸 그대로 쓰긴 좀 어렵다. 


그리고 현재에 불만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래야 더 나아지니까, 그 해결을 자꾸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서 찾는 건 좋지 않은 신호로 보인다. 이렇게 되는 건 시간이 흐를 수록 더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 점점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토미 진스의 시대와 스트리트 컬쳐의 시대에는 당시 시점에서 미래, 그러니까 지금 훨씬 행복한 세상이 올 거라고 믿었으니까 저렇게 즐거웠었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90년대 풍 패션이 90년대의 그것은 분명 아니다. 재현에는 언제나 현재가 담겨있기 마련이다. 그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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