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더플백, 여행 가방

macrostar 2015. 10. 3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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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백이라고 하면 보통 군인들이 들고 다니는 그 거대한 가방을 보통 생각하게 된다.



이런 모습... 이사짐...




이런 장면.. 진짜 사나이 보미 양...



참고로 올해 여름 뉴스에 의하면 공군 신병부터 이런 캐리어 백으로 바뀌었다. 전군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링크). 원래는 더플 천으로 만들지만(더플 코트의 그 더플) 요즘 나오는 이 가방은 다 튼튼한 나일론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서 떠들 더플백은 여행 가방 이야기다.



예컨대 이런 느낌의... 며칠 전에 여행을 다녀왔더니 또 이런 여행 가방 생각이 난다. 하지만 차를 가지고 다니는 국내 여행, 차를 렌트하는 해외 여행이면 몰라도 백팩커 여행이라면 이런 더플백은 배낭에 비해 예쁘게 생기긴 하고 더 여행의 기분이 나지만 기차 혹은 비행기에서 내려 몇 분 안에 후회하게 된다. 왜냐하면... 무겁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텔 체크인이나 코인락커를 잘 활용해야 한다. 휙 던져 놓을 곳이 분명하게 마련되어 있다면 이런 가방이 좋다.


이런 가방 역시 더플백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좋은 건 가죽, 캔버스, PVC, 나일론 등으로 만든다. 더플은 어디에고 단어만 남아 있다.


뭐 여건이 된다면 + 여행의 편의와 안전이 보장된다면 좋은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뷔통이나 구찌, 샤넬 등에 가면 이런 가방들이 있다. 위 가방은 구찌, 가로 길이가 60cm 쯤 되는 대형 가방이다(링크). 한참 유행할 땐 이 가방을 책가방으로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봤는데... 옆에서 봐도 무겁다. 이런 건 기능형 목적형 가방으로 쓰는 게 좋다. 쟁겨 놨다가 여행을 간다, 어딘가에서 며칠 자야 한다 할 때 샥 꺼내면서 여행 모드를 장착하는 거다. 예전에 예비군 동원 훈련에(3일간 부대에 머무른다) 누가 스피디 40을 들고 온 걸 본 적 있는데 뭐 군대에 저런 걸 들고 오냐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용도는 딱 맞아 보였다. 뭐 말하자면 그 정도 크기... 짐 백으로도 많이 쓰는데 그런 용도라면 루이비통 스피디 35 정도 크기가 미니멈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하긴 하다.


허쉘 홈페이지에 보면 여행 가방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그림이 있다(링크).



참고로 군용 더플백이 55리터다(위 사진의 신형은 60리터다). 맨 오른쪽 허쉘의 아웃피터가 56리터니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손잡이가 약간 문제인데 이동이 잠깐이라도 있다면 더플백처럼 어깨에 걸 수 있는 게 좋다. 대체 어디를 가는 건지는 몰라도 보통은 셔츠 16장에 바지 10벌이나 들고 갈 곳은 별로 없을 거 같다. 들기도 힘들다. 여튼 오늘은 이런 용도에 맞는 터프한 더플백들. 밀리터리 서플라이는 뺐다.




요시다 포터는 튼튼한 가방으로 꽤 유명하긴 한데 위 가방은 꽤 바보같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튼튼하게 생긴 몸체, 그리고 손잡이는 장점이 아닐 수가 없다. 등에 메고 가는데 비라도 잠깐 내리면 이 가방은 구원처럼 보이게 될 수도 있다. 69cm로 위 구찌와 크기는 같다. 마침 영국 모 사이트에서 할인을 하길래(링크).





고룩이라고 무식하게 튼튼하기만 한 가방 만드는 걸로 나름 유명한 곳이 있는데 거기서 나온 짐 백이다(링크). 38리터 짜리로 위 허쉘 그림표에 보면 NOVEL 정도에 해당한다. 짐 백으로 쓰기에는 좀 아깝게 생겼는데 이름이 GYM BAG이라 어쩔 수 없다. 참고로 고룩에는 GR 시리즈라고 무식 그 자체로 생긴 걸출한 백팩이 있다.




꼭 저렇게 까지 매니악하게 가지 않아도 랄프 로렌 정도만 가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나일론 + 가죽 패치 더플백들은 많이 있다. 손잡이가 넓었으면 더 좋겠지만 크로스 끈을 달 수 있다. 허쉘도 괜찮고 노스페이스도 좋다. 그리고 정말 여행용으로 쓸 생각이면 가죽 같은 거보다는 PVC나 트윌 나일론 같은 게 훨씬 낫다. 고속버스 짐칸, 기차 짐칸 그리고 종종 의자나 베개로 쓸 때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야 하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근심이 없어야 한다. 양가죽 더플백이라면 얼마나 걱정이 되겠어... 비 맞으면 회복도 안되... 


툴의 견고함은 터프한 여행 최고의 미덕이다. 뭐 10월 마지막 날 일요일이기도 하니 이런 가방의 세계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보고자 적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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